1월 판매실적 전월보다 9% 감소

▲ 미국 신차 안전도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한 한국지엠 아베오<사진제공ㆍ한국지엠>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먹구름이 한국지엠에 엄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완성차 총6만 2042대(내수 8041대, 수출 5만 4001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보다 9% 감소한 실적이다. 내수 판매는 12월 1만 3614대보다 40.9%나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1만 6대보다도 19.6%나 부진했다.

한국지엠 측은 “1월 설명절로 인해 줄어든 영업일과 일부 공장의 설비개선과 보수 공사로 인한 생산일 감소로 판매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의 영향을 받은 소비심리 위축도 내수 판매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쉐보레 캡티바(Captiva) 2.0 디젤 에스유브이(SUV) 모델과 크루즈(Cruze) ‘더 퍼펙트 블랙(the Perfect Black)’ 최고급 모델 등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출시했다”며 “경차 스파크부터 준대형 럭셔리 세단 알페온까지 제품 라인업별 차별화되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쉐비 케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올해 내수 판매 성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월 수출(선적 기준) 판매실적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나 감소했으며, 지난해 12월보다도 미진했다. 또한 1월 한 달 동안 씨케이디(CKD: 반조립제품) 방식으로 수출한 물량도 9만 1741대로 지난해 12월보다 18.2%나 줄었다.

경쟁사인 현대차의 경우 1월 내수 판매(4만 5186대)가 설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줄었지만, 해외 판매는 27만 6571대로 지난해 1월에 비해 8.2%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올해 신차 출시 없는데, 성장세 이어갈 수 있을까?

한국지엠은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인 쉐보레를 전격 도입하면서 신차 8대를 국내에 출시해 ‘깜짝 신장’을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신차 출시계획이 없어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여기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상당부분을 소화하는 유럽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라 전망이 어둡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해 신차 출시가 없지만, 지난해 신차 8대를 출시해 시장 반응이 좋았고, 하반기 출시 차량도 꽤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 판매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분변경 모텔도 계속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일 오펠(Opel)을 살리기 위해 지엠(GM)이 한국지엠의 생산물량을 축소할 수 있다는 외신보도가 지난달 국내에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안 좋다. 로이터통신은 ‘지엠이 독일 오펠을 살리기 위해 오펠 노동자의 임금삭감을 전제로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물량의 일부를 유럽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 기자와 연락해보니 ‘우리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은 기사로 작성하지 아니한다’고 말했다”며 “한국지엠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갑자기 해임된 배경 등에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지엠ㆍ독일 오펠ㆍ미국 지엠의 노동자를 분열시키고, 이들이 서로 차종과 물량 배정을 위해 ‘양보경쟁’을 벌이도록 부추기는 것이 지엠의 전략”이라며 “국가별 경쟁을 통해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을 강제해온 지엠의 전략에 휘말리는 순간 우리는 임금과 일자리는 물론 미래마저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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