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격리시설 주변 주민 민원 많아…시설 해제 요구하기도
인천항만공사, “300~500명 수용 가능한 국내외 크루즈 섭외”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더불어민주당 허종식(동구ㆍ미추홀구갑) 의원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 인천항 크루즈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허 의원은 8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이 필요하지만 시설 지정ㆍ운영에 따른 주민 민원이 큰 상황”이라며 “그 대안으로 크루즈를 활용하는 방안을 인천항만공사와 질병관리본부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은 8일 오후 의원실에서 인천항만공사와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ㆍ허종식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은 8일 오후 의원실에서 인천항만공사와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ㆍ허종식 의원실)

정부는 인천과 경기도에 있는 호텔 등 시설 8개를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설에서 입소자가 이탈하거나 창밖으로 침을 뱉고 담배꽁초를 던져, 주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임시생활시설 지정 해제를 요구하는 집회도 열리고 있다.

해외입국자 격리시설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허 의원은 대안으로 인천항에 정박해있는 크루즈를 활용할 수 있는지 인천항만공사에 타진한 것이다.

허 의원은 “인천 영종도에 있는 임시생활시설을 답사한 결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설 확보가 관건으로 보였으며, 그 대안으로 크루즈 활용을 정부에 요청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사회가 감염병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게 시스템과 제도를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는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이 3곳 있다.(자료제공ㆍ허종식 의원실)
인천에는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이 3곳 있다.(자료제공ㆍ허종식 의원실)

허 의원의 요청을 받은 인천항만공사는 300~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외 크루즈 섭외에 나섰고, 일부 선사는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실 인천항만공사 기획조정실장은 “크루즈 운항이 전면 중지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로 활용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국가 공기업으로서 국난 극복에 동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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