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세상, 새로운 인천’ 인천시민시장 대토론회
인천e음 한도 늘리기, 공공의료 확충 등 다양한 정책 제안
토론회 발언시간 1인당 1분 30초, 너무 짧았다는 지적도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시민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민들의 행복한 일상 보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냈다.

인천시는 1일 ‘코로나19가 바꾼 세상, 새로운 인천’을 주제로 인천시민시장 대토론회를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개최했다. 온라인 250명, 오프라인 50명 등 총 300명의 시민들이 참가했으며, 시민들이 직접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정책과 우선순위를 정했다.

인천시는 7월 1일 ‘코로나19가 바꾼 세상, 새로운 인천’ 주제로 인천시민시장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인천시는 7월 1일 ‘코로나19가 바꾼 세상, 새로운 인천’ 주제로 인천시민시장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이용식 인천연구원장은 ‘Next Normal 시대, 인천의 목표와 과제’라는 주제로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기술·경제·환경·정치적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사회 속 행복한 일상보장과 안전한 도시공간 조성,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구축이라는 인천의 목표를 발표했다.

이 연구원장은 “이런 변화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코로나를 벗어난 후 상황을 대비해 준비해야 할 것을 따져보고 방향을 정해 시정과제를 모색해야한다”며 “이번 토론을 통해 잘 정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정 토론 과제는 ▲위험사회의 효율적 지방운영 체계확립 ▲안전하고 스마트한 도시공간 조성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와 산업 생태계 구축 ▲편리하고 행복한 일상생활 보장 ▲동북아 평화번영의 중심 등 5가지이다. 시민들은 이 과제 중 자신의 우선순위 정책을 선정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시민들, “코로나 블루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 시급”

시민들이 '포스트 코로나' 정책 토론을 하고 있다.
시민들이 '포스트 코로나' 정책 토론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정과제 5가지 중 ‘편리하고 행복한 일상생활 보장’과 ‘지속가능한 지역경제와 산업 생태계 구축’ 정책을 우선 선정했다. 아울러 다양한 관련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시민들은 편리하고 행복한 일상생활을 위해 ‘문화와 여가로 코로나 블루(우울증) 극복’ 정책을 시행해야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으면서 정서불안, 공황까지 생겨났다며 상상플랫폼 자동차 극장처럼 문학경기장, 아시아드경기장도 자동차 극장으로 활용하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천e음 한도를 50만 원 이상 인상, 소상공인 직접 지원 등의 제안도 나왔다. 현재 진행이 중단된 청년 창업마을 ‘드림촌’ 사업도 빠른 시일 내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박유진 신포청년몰 대표는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져 지역 경제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며 “인천에 청년 상인들을 위한 제도가 없어 관련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고, 청년들도 경제부분을 힘들어 하고 있어 드림촌 같은 청년 창업 사업도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비교하며 인천시의 소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시는 소상공인과 소통하며 각종 지원금 제도들을 발 빠르게 마련했는데, 인천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시가 진행하는 프리랜서 지원정책이 실질적으로 프리랜서들이 지원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청년 드림촌 사업도 인천시가 청년들과 소통을 잘했으면 사업도 잘 진행 중이었을 것이라는 주장과 시가 시민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줘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토론에 참여한 오병욱씨는 “주민자치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토론교육을 시행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를 위해 토론할 수 있는 동·구·시 등 단위별로 교육을 받고 소통해서 좋은 정책들을 내고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대응체계, 공공의료 확대해야"

앞으로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을 잘 대응할 수 있게 공공의료보건 정책과 위기상황 해결을 위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이 자리가 생겼듯, 공공보건 의료체계에 대한 인프라 강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다가왔다”며 “공공보건의료 정책 확대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감염병·위험사회 대비가 필요하다”고 공공의료 정책 확대를 강조했다.

조진흠 씨는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큰 재난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는데, 돌발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매뉴얼 구축이 필요하다”며 “인천에서는 수돗물사태 해결 경험도 있으니 이런 경험을 토대로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대응책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의 발언시간과 기회가 부족했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한 시민은 “토론회에서 발언 시간이 1분 30초로 제한돼 하고 싶은 말을 하기에 너무 짧았다”고 지적했고, 다른 시민은 “전체 토론 때 발표하고 싶었지만 소수인원만 발표가 가능하다고 해 발언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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