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26일 용현갯골수로 물고리 1000여 마리 폐사
미추홀구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원인 분석 중”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 미추홀구 용현갯골수로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가 확인됐다. 미추홀구 환경보전과는 원인을 분석 중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25일 용현갯골수로에서 물고기 집단폐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26일 추가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25일보다 더 많은 천여마리의 물고기 사체가 확인됐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물고기 집단폐사는 물 관리 문제 뿐 아니라 하천 생태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미추홀구가 인근 남항 하수종말처리장과 하수 수질 검사 등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을 규명할 것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대책 수립 ▲용현갯골 매립이 아닌 복원계획 수립 등이다.

용현갯골수로는 인근 용현5동 주민들이 1994년부터 악취 피해를 호소하며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곳이다. 또 인천시가 2019년 12월 30일 용현갯골 매립 실시계획을 승인한 곳이기도 하다.

미추홀구 용현갯골 매립 계획은 학익동 723 일원 갯골수로를 매립해 물류유통시설 2만2994㎡, 도로 3467㎡, 완충녹지 8720㎡를 설치할 계획 등을 담고 있다. 공사시간은 2021년 12월 31일까지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과 재난안전 분야 전문가들은 용현갯골수로의 매립은 악취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홍수 등 유사시 방재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며 매립을 반대해왔다. 또 지금까지 다양한 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됐음에도 악취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추홀구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강우로 인해 갯골의 염분이 희석돼 폐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보다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추홀구 용현갯골수로에서 집단 폐사한 물고기 (사진제공 인천환경운동연합)
미추홀구 용현갯골수로에서 집단 폐사한 물고기 (사진제공 인천환경운동연합)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