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총회 결정 사항 어겼다” 비판
“총회서 결정한 적 없어, 해당행위 아냐” 반박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계양구의회가 7대 후반기 의장을 지냈고 4선인 더불어민주당 김유순(계산4동, 계양1·2·3동) 의원을 8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같은당 의원들은 김 의원이 해당행위를 했다며 의회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계양구의회는 25일 오전 22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8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진행해 김유순 의원을 의장, 미래통합당 민윤홍(계산4동, 계양1·2·3동)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계양구의회는 의원 11명 중 7명이 민주당, 4명이 통합당 소속이다. 의장과 부의장 선출은 쪽지에 의원 이름을 적어 내는 교황식 선출 방식을 따르고 있다.

26일 계양구의회 8대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김유순 의원이 7대 후반기 의장 시절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계양구)
26일 계양구의회 8대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김유순 의원이 7대 후반기 의장 시절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계양구)

의장 선출 투표에는 김유순 의원이 6표, 민주당 박해진(작전1·2동, 작전서운동) 의원이 4표, 무효 1표가 나와 김 의원이 의장이 됐다. 부의장 선출 투표에는 민윤홍 의원이 7표, 무효 4표가 나와 민 의원이 부의장이 됐다.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이 결정되자, 7명 민주당 의원 중 과반이 넘는 4명의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의원들은 김 의원이 해당 행위를 했다며 민주당 인천시당에 징계를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광역·기초의회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관련 지침을 마련해 최근 광역·기초의회에 안내했다. 당론에 기반한 후보 선정과 선출과정의 민주적 절차를 보장하기 위함이다. 김유순 의원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후보자들 간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 의원들의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과반수 이상을 득표한 후보를 의장 후보로 정해야 한다”며 “그런데 김 의원은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박해진 의원이 의장 후보로 정해졌음에도 이를 어기고 통합당과 야합해 의장에 당선되는 해당행위를 했다. 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 관련해 보이콧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유순 의원은 “애초 처음 열렸던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다른 기초의회처럼 선수 우선(다선 의원 우선)으로 의장을 선출해야한다는 주장을 했지만, 오히려 4명인 다수 의원들이 재선의 박해진 의원으로 밀어붙인 것”이라며 “해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의장 후보를 정했다는 총회는 현재 의장도 불참하는 등 총회 성격이 아니었기에, 총회에서 박해진 의원을 의장 후보로 결정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해당행위라고 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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