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박길상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발생 이후 흔한 풍경이 있다. 실외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던 사람들이 실내로 들어가는 순간 마스크를 벗는 것이다. 심지어 야외공원 산책 때도 거리두기가 충분함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홍보반장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다가 실내에 들어가 벗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거꾸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실외에서 거리두기가 되는 상태에선 마스크 착용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한 뒤 “하지만 다중이용시설 실내에 들어갔을 땐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2일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요하나, 무더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면 심박수ㆍ호흡수ㆍ체감온도가 상승하는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사람 간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하면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공기 순환이 잘되는 실외에서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면 비말이 호흡기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거리두기가 가능하지 않아 실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해야 하는 경우, 가끔 사람 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한 상태서 마스크를 벗고 쉬어야한다”고 전했다.

애초 보건당국은 물리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고 공기 순환이 잘되는 실외에서까지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고 권고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국민 대부분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실내에서 벗는 ‘거꾸로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다.

만성 폐질환 등으로 호흡기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면 호흡기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다. 특히 기저질환자들이 KF94ㆍKF80 등 보건마스크를 쓰면 호흡하기가 더 힘들다. 기저질환자는 상태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호흡 곤란이 생기면 마스크를 바로 벗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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