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 외 행복주택, 인근 지하철역서 버스로 10분 이상
청년층 위한 임대주택, 학교ㆍ직장 오가는 교통편 열약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 ‘행복주택’들의 교통여건이 열악해 행복주택 인근 버스노선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행복주택은 주로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학교나 직장과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짓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임차료가 시중가보다 저렴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고 있으며, 인천에는 주안ㆍ서창ㆍ논현ㆍ영종ㆍ용마루ㆍ간석 행복주택이 있다.

주안 행복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행복주택들은 가장 가까운 전철역까지 버스로 평균 10분 이상 거리에 떨어져있다. 영종 A-49블록 행복주택은 영종역에서 버스로 가는 데 24분 걸린다.

이처럼 일부 행복주택은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전철역과 멀리 떨어져있고 버스 이용도 불편하다. 주택에서 학교나 직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버스를 여러 번 환승해야한다.  

국토교통부 행복주택 소개 홈페이지 갈무리.
국토교통부 행복주택 소개 홈페이지 갈무리.

남동구 서창남로 109에 위치한 서창 행복주택엔 총 678가구가 살고 있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인천도시철도 2호선 운연역까지 버스로는 19분, 도보로는 43분 걸린다.

이곳에서 인하대학교까지 버스로 환승해가면 50분에서 1시간 걸리고, 직통 버스인 5번을 이용하면 1시간 5분 걸린다. 배차간격이 평일 기준 18~20분이라, 대기시간까지 고려하면 1시간 20~30분 걸린다고 볼 수 있다. 인천대학교까지 가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 6번 버스를 타면 환승 없이 1시간 30분 걸린다. 남동공단까지는 버스로 30분 걸린다.

서창2지구 14블록에 있는 행복주택(남동구 서창동 744)엔 950가구가 살고 있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인천2호선 운연역으로, 버스로 12분, 도보로 28분 걸린다. 인천대와 인하대 모두 버스로 1시간 이상 걸리며, 인천대에 환승 없이 가기 위해서는 6-1번 버스를 타고 2시간 10분을 가야한다. 남동공단까지는 버스로 30~40분 걸린다.

논현2지구 4블록 행복주택(남동구 논현로 81)엔 412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수인선 인천논현역까지 버스로 12분, 도보로 16분 걸린다. 버스 환승 시 인천대까지 45~50분, 인하대까지 40분 걸린다. 남동공단은 버스로 25~30분 걸린다.

논현3지구 A1블록 행복주택(260가구)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수인선 호구포역으로, 버스로 10분, 도보로 17분 걸린다. 인천대까지 버스 환승 시 45~50분, 환승 없이 16-1번이나 6번 버스를 타면 1시간 30분 걸린다. 인하대까지는 버스 환승 시 35분, 환승 없이 27번이나 38번 버스를 타면 1시간 10분 이상 걸린다.

영종 A-49블록 행복주택(중구 두미포로 140)엔 450가구가 살고 있는데,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공항철도 영종역까지 버스로 24분, 도보로 1시간 20~30분 걸린다. 이곳 청년들이 주로 일하는 인천공항까지는 버스로 최소 38분 걸린다.

영종 A2 행복주택(중구 영종대로 252번길 12)엔 990가구가 살고 있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공항철도 운서역까지 버스로 12분, 도보로 25분 걸린다. 인천공항까지는 버스로 35분 걸린다.

용마루 3블록 행복주택(미추홀구 낙섬중로 129)에는 1500가구가 있는데,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수인선 숭의역까지 버스로 12분, 도보로 14분 걸린다. 인하대까지 버스로 17분, 인천대까지 버스 환승으로 45분, 주안국가산업단지까지 버스로 35분 걸린다.

정용찬 ‘민달팽이 유니온’ 사무국장은 “행복주택은 다른 유형의 임대주택에 비해 가능하면 교통편의를 고려해 지어진다. 그럼에도 행복주택 교통편이 부족하다면 확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 뒤, “이밖에도 지방자치단체의 공유자전거 등을 행복주택 근처에 배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근처까지 이동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행복주택은 같은 단지 안에서 민간분양을 받은 입주민들의 대표회의와 별도의 임차인 대표회의를 운영하는데, 민간분양 대표회의에서 행복주택 임차인들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헬스장 등) 이용을 막기도 한다”며 “입주민 간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을 이루기 위해 입주자들 간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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