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40개 활용해 약손사업 운영 재개
응급 행려병자 수용은 시일 더 걸릴 듯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의료원(원장 조승연)이 지난 2월 코로나19 대량 확진을 대비해 입원병동 전체를 비우면서 중단한 공공의료사업을 오는 25일부터 재개한다.

인천의료원.
인천의료원.

멈춘 대표적 공공의료사업은 2017년부터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진행한 ‘인천 손은 약(藥)손’ 사업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검진을 실시하고 질환이 발견되면 치료비 등을 지원한다.

인천의료원은 올해도 시비 10억 원을 지원받아 이 사업을 진행하려했으나, 코로나19 대량 확진 상황을 대비해 입원병동을 모두 비우면서 중단했다.

인천의료원은 23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105명과 A요양원 확진자 발생에 따른 코호트 격리 초지로 임시 입원한 환자 25명을 관리하고 있다.

임시 입원 환자 25명이 23일 퇴원하면서 비게 되는 병실을 이용해 ‘인천 손은 약손’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수도권 집단감염에 대응해 보건복지부가 경기도 안산ㆍ광주 등에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도 인천의료원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역할을 했다.

조승연 원장은 “인천의료원은 2월부터 입원병실을 모두 소산하는 등,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를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지역 내 유일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코로나19 환자만 돌볼 수는 없다. 공공의료기관의 본연의 임무도 순차적으로 시작해야한다”고 공공의료사업 재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요양원 관련 환자 25명이 퇴원하면 1개 병동(병실 40여 개)이 비게 된다. 이를 이용하면 치료가 급한 환자부터 입원과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천의료원이 지역 의료기관 중에서 가장 많이 담당해온 행려병자(노숙인)와 주취자 보호ㆍ치료를 코로나19 대응으로 하지 못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이들까지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인천의료원은 판단하고 있다.

조 원장은 “그동안 지역에서 행려병자와 주취자 응급이송을 가장 많이 수용한 곳이 인천의료원이다. 지금은 단 한 명도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제2인천의료원이 있었다면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인데, 아쉽다. 이를 계기로 제2의료원 건립 논의가 지역에서 활발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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