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방자치연구원 주최, 국내 20여명 중 4명이 서구의원
3번 강의 외엔 관광지와 만찬 일정, 1인 당 65만원 지원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으로 ‘인천형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 인천 서구의회 의원들이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열리는 의정연수에 참석한다. 이들의 연수비는 모두 구의회 예산으로 지출돼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동익·김명주 의원과 미래통합당 권동식·이의상 의원 등 4명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 한 호텔에서 열리는 의정연수에 참가한다.

의정연수는 한 지방자치연구원이 주최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20여명의 기초의회 의원들이 참석하는 데, 인천에선 서구의원 4명만이 참석한다. 이들이 참가비는 1인 당 65만 원으로 모두 의회가 예산으로 지원한다.

서구의회의 건물 모습.(사진제공 서구)
서구의회의 건물 모습.(사진제공 서구)

구체적인 일정을 보면, 첫 날 2번의 강의와 마지막 날 1번의 강의 등 총 3번의 강의가 있다. 지방재정과 예산편성지침의 이해와 조례안 입안·검토기법, 민원 응대 감성 소통법이다.

두 번 째 날의 경우 주로 관광지 일정인데, 올레길 10코스와 자연휴양림, 시장 방문, 만찬 등이다. 코로나19로 주민들은 거리두기와 외출 자제 등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금으로 집단 연수를 떠나는 것이라 주민들의 비판이 예상된다.

서구의회의 경우 지난해에도 붉은 수돗물 사태로 주민들이 고통스럽게 지내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처지를 외면한 채 수차례 해외연수를 떠나 큰 비판을 받았다. 해외연수 일정 중 대부분이 관광지인 사실이 드러나 시민단체가 피켓시위를 벌이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구의회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연수를 받는 것처럼 의원들도 연수를 받기 위한 교육비를 지원할 수 있게 돼있다”고 말했다.

의정연수를 주최한 지방자치연구원은 “숙소도 1인 1실로 잡았고, 책상도 1명 당 1개 씩 제공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켜 문제없이 연수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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