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주민들 “해상고가도로 아닌 지화화해야”
인천시 “사업성ㆍ현실성 등 종합적 검토 필요”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구간 12개 중 유일하게 착공하지 못한 인천-안산 구간이 올 하반기 기본설계를 앞두고 주민 반발에 봉착했다.

송도국제도시 온라인 커뮤니티 ‘올댓송도’ 등은 17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앞바다 해상고가도로 건설은 시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인천시민 주권 침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은 당초 송도 내륙 지하에 건설하기로 계획했다. 그런데 이 경우 환승 나들목(IC)을 지상에 건설할 수밖에 없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해상고가도로 형태로 건설할 것을 요구했다”며 “진정 인천시민을 위한 기관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제2순환선 구간 가운데 ▲송도 6ㆍ8ㆍ9공구 부분 해안선 따라 지하화 ▲송도 6ㆍ8공구 부분 해안선 따라 지하화 ▲송도 6공구 부분 해안선 따라 지하화 등 방안 세 가지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폐기된 송도 하이패스 IC 복원 ▲송도 하이패스 IC 양방향으로 진출입로 개선 ▲ 아암IC 양방향으로 진출입로 개선 ▲가칭 송도대교 명칭 낙조대교로, 가칭 송화대교 명칭 해양대교 또는 국제대교로 변경 ▲가칭 아암IC 명칭 골든하버IC로, 가칭 남송도IC 명칭 워터프런트IC로 변경 등을 함께 요구했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제2순환선 건설계획으로 송도갯벌을 가장 넓게 관통하는 대안1 노선을 선정했다.(사진제공ㆍ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는 수도권제2순환선 건설계획으로 송도갯벌을 가장 넓게 관통하는 대안1 노선을 선정했다.(사진제공ㆍ국토교통부)

현재 제2순환선 구간 12개 가운데 4개가 개통됐고, 김포-파주 구간 등 7개는 공사 중이다. 인천-안산 구간만 유일하게 착공조차 못하고 있어 제2순환선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인천안산고속도로는 수도권과 배후단지 물동량을 인천신항과 인천공항으로 연결하는 핵심 물류 인프라로 기능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건설되지 않아 인천신항 인근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도심을 지나는 대형 물류트럭이 발생시키는 소음과 분진,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다.

국토부의 계획대로라면 인천안산고속도로는 올 하반기 설계에 착수해 2022년에 착공하고 2029년에 개통한다. 사업비는 1조6679억 원으로 추산됐다.

국토부가 5월 19일 공개한 인천-안산 구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따르면 해저터널을 포함한 노선 5개가 검토 대상이었다. 그런데 송도갯벌 훼손 면적이 가장 넓은 노선을 대안1로 선정해, 환경단체도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사업성과 현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한다”며 “최종 결정은 국토부가 하는 만큼 시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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