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2020년 인천시민 평화통일인식 조사’
한반도 비핵화 64.1% 부정적, 인천시 역할 기대치 8.4% 하락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올해 남북관계에 진전이 없다고 생각하는 인천시민이 3분의 2에 달해 전반적인 남북관계 인식이 다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연구원(원장 이용식) 평화도시연구단은 인천시민 1500명과 인천 지역 중·고등학생 5202명 등 총 6702명을 대상으로 평화통일인식 조사를 시행했다. 이 조사에서 62.6%에 달하는 숫자가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2020년 인천시민 평화통일 인식조사.
2020년 인천시민 평화통일 인식조사.

이외에도 ‘한반도 비핵화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 61.6%보다 다소 높아진 64.1%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인천시의 역할’에 대해서는 지난해 78.3%보다 낮아진 69.9%가 공감하고 있었다. 인천시민들의 전반적인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이 지난해보다 다소 나빠진 것이다.

시민들은 ‘인천시가 먼저 추진해야 할 남북교류협력 사업’으로는 한강하구·서해5도 등 접경지역 남북공동 활용(26.8%)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남북경제협력 활성화(25.3%), 남북사회문화교류 활성화(24.8%)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의 남북교류협력사업과 통일환경조성사업에 대한 인지도는 작년보다 소폭 상승한 39.1%와 29.7%였다.

2020년 인천 중고등학생 평화통일 인식조사.
2020년 인천 중고등학생 평화통일 인식조사.

중·고등학생 평화통일인식 조사 결과, 학생들이 선호하는 평화통일교육 방법은 영상을 활용한 수업과 현장견학(체험학습) 확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내용으로는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핵화 협상과 남북관계 교착국면의 장기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의 역할이 중요한 대목이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이번 조사결과가 평화통일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개선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인천연구원 홈페이지와 인천연구원에서 운영하는 황해평화포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남근우 평화도시연구단장 박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9월 말 인천연구원의 기획연구과제 보고서로 출간한다.

이번 조사는 인천연구원이 오피니언라이브에 의뢰해 진행했다. 지난 5월 16일부터 5월 21일까지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벌였다. 5월 14일부터 6월 5일까지는 시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인천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인천시민 평화통일인식 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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