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리 부두와 화물 기능 우선 개장...인천항 내 최대 규모
갑문 통과하던 카페리 4개 항로 입·출항 1시간 단축
부두 내 7490TEU 야적 가능, 양적하 효율성 증대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첫 삽을 뜬지 3년 6개월만인 오는 15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한·중 교류의 새로운 중심이 될 신국제여객터미널이 2016년 12월 착공한 뒤 화물기능 우선 개장을 앞두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전경.(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전경.(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사장 최준욱)는 부두시설물 최종 점검과 카페리 선박 접안 테스트를 비롯해 세관·출입국·검역·선사 등 상주기관들의 입주가 속속 마무리되며 개장준비가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이 개장하게 되면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인천항 내 단일 건축물로는 가장 큰 규모의 시설이 된다.

이곳에서 연태·대련·석도·단동·영구·진황도(6개 항로, 기존 제1국제여객터미널)와 위해·청도·천진·연운항(4개 항로, 기존 제2국제여객터미널) 등 중국 10개 도시와 인천항을 잇는 카페리선박이 지속해서 입출항할 예정이다.

15일 개장하는 카페리 부두와 국제여객터미널 선석은 5만 톤급 1개, 3만 톤급 6개로 총 7개다. 기존 부두보다 카페리선박의 화물 양하역이 최대한 용이하도록 RORO(Roll on Roll off)와 LOLO(Lift on Lift off) 선박 전용부두를 각각 개설했다. 건물 규모는 지상 5층 연면적 약 6만5660㎡로, 기존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합친 것보다 1.8배 넓어졌다.

터미널 건물은 오대양의 파도를 형상화한 다섯 개의 곡선형 지붕으로 웅장한 멋을 더했다. 교통약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장애물 없는 실내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효율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기존 제1국제여객터미널(연안항)과 제2국제여객터미널(내항)로 분리된 여객부두와 터미널은 이원화로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여객부두와 터미널이 일원화돼 효율성이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기존 내항을 이용해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던 4개 항로(위해·청도·천진·연운항)는 갑문을 통과할 필요가 없어져 입·출항 시간이 각 1시간 가량 단축된다.

부두 내 화물처리 가능, 육·해상 복합운송 물동량 증대 전망

특히, 국제여객부두는 ‘부두 내 컨테이너장치장(On-Dock CY)’ 형태로 만들어 화물처리 효율성이 대폭 증대될 전망이다. 기존 하역사별로 산재 운영하던 컨테이너야드를 부두 내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통합한 것이다.

부두에 인접한 온독(On-Dock)에는 20피트 컨테이너를 최대 7490개(냉장·냉동컨테이너 288개 포함, 7490TEU)를 한 번에 쌓아놓을 수 있으며, 이를 일렬로 세울 경우 약 45km 정도 된다.

기존 제1·2국제여객부두에서 지난해 처리한 카페리 물동량은 42만8402TEU이다. 향후 연간 69만TEU까지 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카페리 선박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물동량 유치 등 인천항 물동량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월 28일부터 국제여객 운송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그래도 카페리 선박을 활용한 컨테이너 화물은 지속해서 운반돼 지난 5월 말까지 14.5만TEU를 처리했다.

인천항만공사 이정행 운영부문 부사장은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국제여객 운송을 잠시 중단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의 또 다른 기능인 카페리 화물의 물동량을 확대하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카페리 물동량의 한 축을 담당하는 육·해상 복합운송(Sea&Air) 물동량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복합운송 물동량은 최근 전자상거래 급증과 중국 항공운임 상승을 기회 삼아 5월 누계실적이 전년 동기(1만1301톤) 대비 108.9% 증가한 2만3606톤을 기록 중이다.

나아가 한·중 간 카페리와 항공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연계할 방침이다. 이로써 컨테이너가 필요 없는 복합일관운송(RFS)이 도입되게 되면 트럭-선박 간 하역절차 없이 화물을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어 소량다품종 상품운송이 유리해진다. 앞으로 국제여객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복합운송 화물처리는 더욱더 증대될 전망이다.

올해 5월까지의 카페리 물동량도 14.5만TEU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작년 같은 시기의 16.5만TEU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개장일인 15일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에 처음 입항하는 선박은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릿지7(New Golden Bridge Ⅶ_NGB Ⅶ)이다.

뉴골든브릿지7은 인천항과 ’위해‘(중국)를 오가며, 승객 724명 화물 325TEU를 한 번에 실어나를 수 있다. 총톤수는 3만0322톤으로 인천항을 이용하는 카페리선들 중 세 번째로 큰 덩치를 자랑한다.

해당 선박은 15일 오전 9시 국제여객터미널에 처음 입항한 뒤 오전 10시 입항 환영을 할 예정이다.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간소하게 실시한다.

이정행 인천항만공사 운영부문 부사장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코로나19로 화물처리 기능을 우선 개장하지만, 코로나가 극복되고 국제여객운송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여객 개장준비에도 더욱 신경 쓸 것”이라며 “새로운 터미널을 명실상부 한·중 교류의 중심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말했다.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위치.(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위치.(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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