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출신 한국 최초 미학자·미술사학자 ‘우현’ 고유섭 선생
김금희 작가와 작품 ‘경애의 마음’ 2019년 우현예술상 수상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이 배출한 한국 최초 미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우현 고유섭 선생의 호를 딴 우현예술상의 추천 공모가 시작된다.

인천문화재단에 따르면, 제14회 우현예술상 추천 공모기간은 오는 29일부터 7월 8일까지다. 추천 대상 본인이나 단체 소속이 아닌 제3자가 추천해야 하며 추천대상 문화예술인·단체와 창작발표한 작품에 대한 정보를 기재해 우편 또는 방문 제출하면 된다.

추천대상은 2018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인천에서 문화예술 창작과 발표활동을 진행한 문화예술인 혹은 단체다. 특별한 경우 인천에 연고를 둔 문화예술인이나 단체로 다른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해 인천을 널리 알린 공적이 있는 문화예술인이나 단체도 포함된다. 제14회 우현예술상 수상자는 8월 중 최종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본상으로 상장과 상패를 수여한다. 부상은 상금 1000만 원이다.

2019년 제13회 우현예술상은 ‘경애의 마음’을 집필한 김금희 작가가 수상했다.

인천시립박물관 우현 고유섭 동상 (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인천시립박물관 우현 고유섭 동상 (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우현상은 인천 출신으로 한국 최초 미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우현(又玄) 고유섭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예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학술상과 예술상 두 영역으로 나눠 선정·시상하고 있다. 이중 우현예술상은 문화예술 창작과 발표활동을 통해 인천문화예술의 발전에 이바지한 문화예술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우현 고유섭 선생 (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우현 고유섭 선생 (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우현 고유섭 선생은 1905년 인천 용동에서 태어나 인천공립보통학교와 서울의 보성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에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1933년 개성부립박물관 관장으로 임명됐다. 우현 선생은 고대미술, 불교, 유적, 고려도자, 회화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서양미술, 미학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글을 쓰며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미학과 미술사 연구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선생의 목표였던 조선미술사는 끝까지 완성하지 못한 채 1944년 타계했다.

우현 선생은 미술품과 유적을 직접 답사하고 분석하면서 근대적 미술사 방법론을 적용해 한국미술사를 체계적으로 정립시키고자 했다. 또 미학적 관점에서 한국미술에 나타난 미의식을 규명하려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들로 이루어진 미학·미술사 분야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리의 미술과 미의식에 대해 연구해 한국미술사를 체계적인 학문으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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