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 교수, 새얼아침대화서 “이대로 가면 한국엔 샤넬만 남을 것” 경고

▲ 14일 열린 제309회 새얼아침대화에서 ‘히로시마와 부산 그리고 시민경제’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한국도 버블(bubble: 거품)이 터져서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 현재 한국 경제의 지하경제가 다시 커지고 있다. 박정희 정부 때 65%였던 지하경제가 노무현 정부 때 18%로 낮아졌다. 하지만 다시 지하경제가 커지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음성적 거래가 늘어났다고 본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룸살롱 매출도 줄었다고 한다. 맨 마지막으로 줄어드는 사교육비도 작년에 줄었다. 현 상태로 1~2년만 더 가면 대한민국엔 샤넬(Chanel)만 남게 될 것이다. 저축이 늘고 문화 지출이 늘어 나냐, 아니면 거품이 터지냐는 향후 1~2년 안에 우리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는 ‘나는 꼽사리다’에 출연하고, 책 ‘88만원 세대’의 저자로 잘 알려진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현 대한민국의 경제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우 교수는 파리 10대학 졸업 후 책 ‘88만원 세대’를 출간해 등록금과 취업으로 고생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로하면서 알려진 경제학자다.

우 교수는 14일 열린 제309회 새얼아침대화에서 ‘히로시마와 부산 그리고 시민경제’란 주제 강연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상황을 진단하고 대안으로 시민경제란 화두를 던졌다.

먼저 우 교수는 “부자일수록 음식비 지출이 줄고, 문화비 지출이 늘어나지만, 한국의 경우 2003년 이후 음식비 지출이 늘고 문화비 지출이 줄고 있다. 마지막 밀리언셀러가 2002년 지오디(GOD) 음반이었다”며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상황은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비 지출에서 줄지 않은 것은 애완동물 관리비와 카메라 구입비지만, 이 또한 관련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한 뒤 “한국도 버블이 와서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 교수는 대한민국 지하경제가 현 정부 들어 더 커지고, 하지만 이마저도 줄어들고 심지어 사교육비도 줄어든다며 이렇게 가다간 대기업과 샤넬(Chanel) 같은 외국 브랜드만 남게 된다고 우려했다. 대한민국의 거품도 향후 1~2년 안에 터질 수 있는 만큼 내수시장을 활성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대안으로 시민경제와 내수경제에 주목했다. 우 교수는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Stuttgart)와 한국의 타워팰리스를 예로 들며 시민들이 살기 좋은 친환경 도시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일자리와 정주권이 높아져, 시민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새얼아침대화엔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해 류수용 시의회 의장, 윤석윤 행정부시장, 유영록 김포시장, 박우섭 남구청장, 조택상 동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19대 총선을 앞둬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윤성ㆍ윤상현ㆍ신학용ㆍ홍일표 국회의원과 19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자인 김성진, 박남춘, 서준석, 안귀옥, 이현웅, 윤관석, 조용균씨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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