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이야기 콘서트 등 다양한 마당 펼쳐

▲ 2011 인천 NGO 대회

“87년 6월 민주항쟁의 첫 포문을 연 5.3항쟁의 인천. 70~80년 산업화 시대에 최악의 노동조건에서 자신의 청춘을 바치며 일했던 노동자들의 울부짖음이 가득했던 노동운동의 근거지 인천. 민주 진보개혁 세력이 힘을 합쳐 6.2 지방선거에서 민주주의 승리, 진보정치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런 역사를 가진 인천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민주주의 완성과 보다 발전된 인천, 보다 살기 좋은 인천을 만들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그동안 NGO(비정부기구: 지역-국가-국제적으로 조직된 자발적인 비영리 시민단체)들은 환경, 보건, 노동, 교육, 복지 등 다양한 의제를 가지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공헌해왔다. <중략>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의 위험 속에서 서해 앞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어야하며, 한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을 민영화의 위협으로부터 공공성을 지켜야하며, 의료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송도 영리병원을 막아내야 한다. 또한 노동자 서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확보해야하며, 중소상인의 생존을 위한 투쟁에 지지를 보내야한다. 무분별한 환경파괴와 도시파괴로부터 자연을 보호하고, 삶의 터전을 지켜내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껏 그러하였듯이 인천지역의 NGO들은 공공성을 지켜내고 인천시민이 인천의 주인인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 5일 부평역광장에서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1 인천NGO대회’ 폐막문화제에서 읽힌 폐막선언문이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38개가 참여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인천 전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2011 인천NGO대회’가 그 막을 내렸다.

제2회 인천NGO대회는 10월 30일 부개초등학교에서 열린 이주노동자를 위한 건강검진을 시작으로 ▲NGO 시너지 발휘를 위한 ‘조직 비전 창출과 성과 관리’ ▲활동가 섬 ‘숲에서 나를 찾다’ ▲인천 인문학광장 ‘밥이 되고 꿈이 되는 인문학’ ▲‘꽃 할머니’ 저자와의 대화 ▲인도 영화 ‘세 얼간이’와 함께하는 인천교육 희망 찾기 ▲NGO 교육 프로그램 사례발표 등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여성의 자립과 대안사회를 위한 사회적 기업 길라잡이 ▲2011 학생의 날 기념 청소년인권축제 ▲2011 인천 환경영화제 ▲인천 남북교류협회 강연회 ▲북 콘서트 등의 다양한 토론회와 강연회가 열렸다.

▲ 신영복 성공회대학 석좌교수

“하방연대 통해 시민과 호흡해야”

특히 4일 부평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신영복의 이야기 콘서트 ‘아름다운 동행’엔 홍미영 부평구청장, 문병호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비롯한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콘서트 사회는 방송인 김미화씨와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함께 맡았다.

이 시대의 스승으로 불리는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는 이날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모든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가듯이 활동가들이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하방연대’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대기업 노조와 중소기업 노조의 연대, 힘 있는 시민단체와 작은 단체 등의 연대를 통해 더 많은 대중을 만나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시민단체가 돼야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이야기 콘서트엔 성공회대 박경태ㆍ김창남ㆍ김진옥 교수도 참여했는데, 이들은 세상의 모든 변화는 창조적 가능성이 높은 변방에서 일어난 만큼, 변방(=NGO)에서 더 왕성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2011 인천 NGO대회 폐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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