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10일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0일 실시)이 얼마 안 남았다. 수능시험을 앞두고는 평상시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과 자신감, 당일 유의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시교육청과 입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수험 당일 유의사항과 수능을 보기 전 준비사항을 정리해봤다.

인천지역에선 3만 9635명이 수능에 응시했으며, 시험장은 총57곳이다. 부평에선 고교 14곳(부흥ㆍ진산ㆍ부평공ㆍ부평ㆍ상정ㆍ부평디자인과학ㆍ산곡ㆍ부개여ㆍ영선ㆍ삼산ㆍ부광ㆍ부개ㆍ부평여ㆍ부광여고)에서 치러진다.

남녀 또는 선택과목으로 시험장이 분류되며, 수험생별 선택에 따라 다소 먼 거리에서 시험을 치를 수도 있다.

수험생들은 1교시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시험당일 반드시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장에 입실해 감독관에게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 펜을 지급받고 수험생 유의사항을 들은 후 대기실로 이동해야한다.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사진이 부착된 학생증 등 신분증과 수험표를 반드시 지참해야하며, 반입금지물품과 사용불가물품을 휴대하면 안 된다. 이를 휴대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올해부터 탐구영역 선택과목 수가 최대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축소됨에 따라 4교시까지 선택한 자는 오후 4시 24분, 5교시(제2외국어/한문)까지 선택한 자는 오후 5시 35분에 시험이 종료된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원과 경찰관 등 시험 종사 요원 6007명을 투입해 수험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능시험의 개인별 성적은 11월 30일 통지된다.

마음수양과 컨디션 조절이 중요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마지막 점검과 태도는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준비할 때와 거의 유사하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수양과 컨디션 조절이라는 것이다. 또한 목표 점수는 앞으로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유의하고 현실적으로 정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가만히 생각해보자. 없던 실력을 하루아침에 확 끌어올릴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월드컵 축구에서 우리나라는 객관적 전력이 한참 부족해도 정작 본 시합에서 강력한 상대들을 이겼던 경험이 있다. 이유는 시합이라는 것이 실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합 당일의 최적화된 준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팀이라도 시차적응이 안 되고, 잠이 부족하고, 피로가 누적돼있고, 먹는 게 부실하다면 질 수밖에 없다. 또한 축구화가 헐렁거리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실력은 조금 부족해도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가짐, 한 발을 더 뛰겠다는 태도는 상대가 방심하거나 준비가 부실하다면 승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수능시험도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몸 상태가 이상하면 시험을 잘 볼 수 없다. 지금은 국가대표가 중요 시합을 앞둔 상태와 같다. 컨디션 조절에 가장 큰 적은 감기와 수면 부족, 자신감 상실이다. 감기는 절대 걸리면 안 된다. 몸과 마음이 허약한 상태라 쉽게 낫지 않는다. 일단 걸리면 무조건 병원에 가서 조기치료를 해야 한다. 감기라는 게 일정기간 지나야 나을 수 있는 질병이지만, 적어도 콧물·기침으로 인해 컨디션이 저하되는 것은 막아야한다.

중요시험을 앞두고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로 인해 잠을 설치게 된다면 너무 안타깝다. 때문에 수능시험을 앞두고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좋다. 평상시 고3 수험생들은 새벽 1~2시에 잠들어 아침 6시에 일어나고 있는데, 이제는 이 생활을 그만두어야한다. 이제 밤 11~12시에 취침하고 오전 6시에 기상, 아침을 꼭 챙겨먹는 습관을 들이자. 이래야만 건강에도 좋고 머리 회전이 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수험생들에게 잠을 충분히 자라고 말하면 대부분은 몇 년간 그렇게 사는 게 몸에 배어서 갑자기 일찍 잠을 자려해도 잠이 안 오고 오히려 더 긴장만 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늦어도 밤 11~12시쯤엔 잠자리에 들어야한다고 강조한다. 굳이 매일 그럴 필요는 없지만, 평균적으로 수면시간을 6~7시간은 확보해야한다는 것이다.

잠이 안 오더라도 익숙한 잠자리에 누워서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잠이 안 오면 누워서 쉰다’는 마음으로 몸의 긴장을 풀면 굳이 잠을 자지 않더라도 컨디션이 좋아진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맘 때 쯤 되면 시험범위 내 전체적 내용을 알게 된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자신감을 잃게 될 가능성이 많다. 아는 것이 병이되는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현실적 판단이다. 축구선수와 비슷하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 때문에 두려워하면 안 된다. 내가 잘하는 것도 많다.

아주 작은 약점 때문에 고민하다가 위축돼서 자기 플레이를 못하면 참 어리석은 일이다. 12년 넘게 준비한 것이다. 사실상 그렇게 많이 부족하지 않다. 수능에서 내 약점만 골라가며 콕콕 찌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험문항은 내가 잘 아는 부분에서도 많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 파악이다. 어리석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기가 만점을 받아야한다고 착각한다. 만점을 목표로 해야 하는 학생들은 전체의 3%도 안 된다. 현실적으로 대학을 합격하는 데 필요한 것은 만점이 아니다. 나와 비슷한 성적의, 나와 비슷한 학교에 원서를 내는 학생들보다 단 1점만 높으면 내가 합격하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내가 1점이 부족해서 대학에 떨어질 수도 있다. 이 주제 파악이 필요하다. 어쭙잖게 전국 수석과 경쟁하지 말고, 나와 수준이 비슷한 학생들과 경쟁하는 것이라는 걸 명확히 인식해야한다.

▲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지난 8월 방학 중 학교에 나와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부평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 학업 준비

시간이 없다. 전문가들은 지금에 와서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고 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내가 알고 잘하는 부분을 익숙하게 연습하고 확인해서 최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새 책보다는 가능한 한 내가 한 번이라도 보았던 책을 반복해서 보는 게 더 낫다.

내가 너무 모르는 것은 지금 봐도 새로 알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여태껏 보았어도 모르는데 갑자기 알게 될까? 의외로 시간이 남아돈다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새로 공부하기엔 시간이 없고, 요약본(정리)과 공식을 보기엔 시간이 남는다는 거다. 시간이 남는다면 교과서나 기본서를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보는 것도 좋다.

핵심은 ‘반복해서 내가 알던 것을 보다 확실히 하자’이다. 사실 어려운 문제 때문에 등급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어려운 문제는 남들도 틀린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보다 한 문제를 덜 틀리면 된다. 즉, 실수를 줄이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더 현명한 방법이다. 내 실력으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를 절대 틀리지 않도록, 익숙한 것을 더 익숙하고 편안하게 풀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

■ 세부 준비

ㆍ시간 계획 =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하며, 주로 오전과 오후 초반에 집중력을 가지고 깊이 있는 공부를 전력해서 하고 늦은 오후에는 가볍게 정리하는 수준으로 한다. 전문가들은 저녁에는 정리한 것을 확인하는 수준으로 가볍게 공부해서 수능시험에 맞춰 시차적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ㆍ시험 당일 = 하루 굶는다고 죽지 않는다. 그러나 굶으면 배고파서 정상 컨디션이 안 나온다. 식사 방식은 사람에 따라, 체질에 따라 다 다르기에 전문가들이 말하는 원칙만 제시하면, 아침은 간단한 죽 종류가 좋다. 긴장감 때문에 소화가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장이 튼튼하고 ‘강심장’이면 고기를 구워먹는 것도 상관없다.

점심은 정신적으로 피로하고 몸도 피로하기 때문에 가볍게 먹는 게 좋다. 이 역시 죽을 권장한다. 당분이 필요해서 보통 사탕과 초콜릿을 많이 준비해간다. 사탕보다는 초콜릿을 권장한다. 먹기 편하고 급하면 그냥 씹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견과류가 들어간 초콜릿이 인기이긴 하지만, 시험장에서는 별로다. 소화가 잘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냥 순수한 초콜릿이 더 나을 수 있다. 보온병을 준비해서 따스한 꿀차나 유자차 등을 준비하면 당분도 보충되고 긴장도 해소되고 몸도 풀어줄 수 있어 좋다.

옷은 두꺼운 옷을 하나 입는 것보다 가벼운 옷을 넉넉하게 여러 겹 입는 게 좋다. 시험장의 환경과 그날의 날씨는 아무도 확언할 수 없다. 입구 근처의 자리나 창가, 난방기 근처 등 변수가 너무 많다. 또 당일 날씨와 햇빛의 유무가 많은 영향을 준다. 여러 겹을 입어야 필요할 때 하나씩 벗을 수 있고 더 입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가디건류의 옷 준비는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또 패션쇼나 선보러 가는 자리가 아니기에 편안한 옷이 좋다. 너무 조이면 갑갑하기도 하고 혈액순환이 안 돼 안 좋을 수 있다.

샤프심은 익숙한 것을 가져가는 게 좋다. 가능하면 튼튼해서 잘 부러지지 않는 게 좋으며 시계는 수능전용으로 만든 간단한 시계를 가져가는 게 좋다. 검증 받은 걸 가져가지 않으면 시계 없이 시험을 볼 수도 있다.

학업관련해서는 간단한 공식집이나 단어장, 연표, 도표 등 간단한 것으로 준비한다. 시험장에서 긴장된 상태로 두꺼운 책을 보다 보면 갑자기 이해가 안 되고 두려운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모르는 내용은 보지 말고 간단히 정리된 것만 보는 것이 좋다. 가능한 쉬운 것으로.

시험당일에 너무 일찍 시험장에 가지 않도록 한다. 20~30분 전에 가면 충분하다. 그 날은 길도 그리 막히지 않는다. 너무 일찍 가면 피곤하고 지친다. 피로회복제 등은 당일 아침에 먹으면 좋을 수 있으나, 예민한 성격은 금물이다. 심장이 너무 많이 뛰거나 흥분이 과해질 수 있다. 하루 전날 밤에는 카페인 등의 영향으로 잠을 못 잘 수 있으니 안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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