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11월, 부평문화원은 세 편의 연극을 문화사랑방 무대에 올린다. 한 편의 퓨전음악 공연도 마련했다.

# 극단 현장의 ‘광대들’
= 올해 8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참가작인 극단 현장의 ‘광대들’. 시놉시스(=간단한 줄거리 또는 드라마의 개요를 이르는 말) 3개를 하나로 엮어 광대 3명이 무언극으로 보여준다.

‘개의 하루’는 배우들의 살아 있는 감정이입이 돋보인다. 욕심을 버려야 행복을 채울 수 있는 인간군상의 그 무지함을 ‘개’를 통해 꿰뚫었다. ‘어떤 댄스’는 우산ㆍ인형ㆍ사형대 올가미와 함께 한바탕 춤을 각기 벌인다. ‘까짓것 춤으로 희망만이라도 꾸자’ 배우는 이렇게 무언극으로 역설한다.

‘의미 없는 셋’은 혹한기 겨울 날, 난로가 아닌 인간의 추위(=외로움)를 따뜻하게 해주는 유일한 도구는 당신 옆에 있는 바로 그 사람, 차디찬 의자에 앉자마자 얼어버리는 추운 상황은 막바지에 다다라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지나가는 이로 인해 배꼽이 ‘빵’ 터진다. 11월 4일 오후 7시부터 부평문화사랑방에서 볼 수 있다.

# 극단 마루한의 ‘훨훨 간다’ = <강아지 똥> <몽실 언니>로 널리 알려진 한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님의 <훨훨 간다>는 너무나 순박해 조금은 어리석게 까지 보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인공. 누구라도 어깨가 절로 들썩이고 소박한 행복을 맛 볼 수 있는 작품이다. 9일 부개문화사랑방, 11일 부평문화사랑방에서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4시 두 차례씩 공연된다.

# 극단 이루의 ‘박완서, 배우가 다시 읽다’ =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이라는 상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선돌극장에서 아름다운 작가 박완서를 보낸 허전함과 슬픔을 달래고자 두 편의 낭독공연을 준비한 것.

2001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그리움을 위하여’는 작가 노년의 변화를 내포하고 있는 70대를 배경으로 여유와 유머가 더해진 마지막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의 대표 작품이다. 배우가 읽어주는 작품을 통해 ‘못 가본 길’로 떠나간 박완서를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공연은 22일 오전 11시, 부평문화사랑방에서 마주할 수 있다.

# 코리아 플라멩코 컴퍼니의 ‘플라멩코의 밤’ =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음악과 춤이다. 불꽃과 같은 정열과 함께 그 이면에 흐르는 애절한 한(恨)의 정서를 맛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인데, 이러한 독특한 분위기는 한국인의 정서와도 잘 맞다.

또한 플라멩코를 구성하는 무용, 노래, 기타연주라는 복합 장르적 성격이 말해주듯이 하나의 공연 무대를 통해 다양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매력이다. 18일 오후 7시 부평문화사랑방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료 ㆍ 모든 공연 전석 3000원
예약 문의 ㆍ 부평문화사랑방 505-5995 | 부개문화사랑방 507-5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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