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초교, 통학로에 설치한 차량진입로 폐기 촉구
학부모들, “도서관 준공, 몸으로라도 막겠다”

▲ 후정초등학교 직원들과 학부모들이 21일 후정초 통학로에 놓인 삼산도서관 차량진입로에서 부평구 도서관지원팀 공무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12월 개관을 목표로 준공을 앞두고 있는 삼산도서관 건립 공사가 난항에 빠졌다. 삼산도서관 바로 뒤에 위치한 후정초등학교의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 통학로(인도)에 설치한 삼산도서관 차량진입로를 당장 폐기할 것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공사 중에는 통학로에 차량진입로가 생기지 않을 것처럼 얘기했다가 막상 공사가 끝나니 진입로가 생겼다”며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주민을 우롱한 처사는 용서할 수 없다. 삼산도서관 준공을 몸으로라도 막겠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후정초 교직원과 학부모 30여명은 21일 오후 4시 삼산도서관 차량진입로 앞에서 부평구 도서관지원팀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면담에서 학부모들은 “공사 중에 통학로로 대형 차량들이 드나들어 공사 업체에 문제점을 제기했고, 이에 업체 관계자가 ‘공사가 끝나면 차량이 드나들 일 없으니 조금만 참아 달라’고 했다”며 “그 말만 믿고 당연히 주차장 진입로가 통학로가 아닌 대로변에 생길 줄 알았는데 대형 차량이 드나들던 위치에 놓여졌다. 우리를 완전히 속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서관이 개관하지 않은 어제도 도서관에서 나오던 차량이 학생을 칠 뻔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통학로에 설치한 차량진입로를 폐기할 때까지 주민들에게 서명을 받아 민원을 넣는 등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구 도서관지원팀 관계자들은 법적으로 하자 없이 공사를 거의 완료한 시점인데다, 진입로를 옮길 수 없는 상황이라 난감하다는 의견이다.

담당공무원은 “현재 다른 곳으로 차량 진입로를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고, 폐기할 경우에는 건축법을 위반하게 된다”며 “학부모들에게 ‘진입로 부분에 차량이 최대한 천천히 진입하도록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서관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후정교 학부모 A씨는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본격적인 공사가 들어가기 전 담당공무원에게 차량진입로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지 않냐?’고 말했다. 하지만 담당공무원이 ‘그런 것을 다 진행하면 언제 도서관을 지을 수 있겠냐’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후정초 앞 삼산1동 390-2번지에 연면적 1592.1㎡(지하1층ㆍ지상4층) 규모로 들어서는 삼산도서관은 지난해 9월에 공사를 시작했으며, 올해 12월 개관할 예정이다. 건립비 35억원 전액을 인천시가 지원했으며, 부지는 구가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매입했다. 건물 안에는 어린이 열람실ㆍ종합 열람실ㆍ전산실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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