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건설이 계양산 목상동 일원 ‘고의 훼손’ 부지에 시민 출입을 막았던 펜스를 확대해 설치하고 있다.

그동안 목상동 일원 신격호 회장 소유 부지 중 산림 고의 훼손 지역에 쳐놓은 펜스 때문에 시민들은 일명 ‘개구멍’으로 출입해야했다. 이번 펜스공사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불법경작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작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고의 훼손 부지에 불법경작이 대폭 늘어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위원회’에서도 불법경작에 대한 단속과 계도를 지속적으로 촉구한바 있다. 계양구에서도 롯데건설 측에 불법경작과 쓰레기 투기에 대한 관리를 하도록 수차례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논하고 싶은 것은 그 해결 방법과 시기다. 불법경작과 쓰레기 투기를 막기 위해 아예 시민 출입을 막겠다고 펜스를 더 견고하게 확대해서 친다는 것은 재벌기업 답지 않은 옹졸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8월 27일부터 ‘2011 계양산 반딧불이 축제 조직위원회’에서 시민들과 함께 반딧불이 탐사를 시작했다. 이 시점에 펜스공사를 한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 불법경작 단속은 파종이 이뤄지는 봄철에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아무리 공공재 성격이 강한 임야라 하더라도 토지소유주가 시민 출입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치는 것을 현행법으로는 막을 길이 없다고 한다. 롯데건설이 골프장 건설이 무산된 화풀이로 시민들의 계양산 출입을 막기 위해 공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옹졸한 의도가 아니라면, 시민들이 또다시 ‘개구멍’으로 출입하는 일이 없도록 쪽문이라도 열어두라고 말하고 싶다. 불법경작과 쓰레기 투기는 출입을 막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홍보와 계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현기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위원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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