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정말이지 비가 많이 왔다. 집중 호우로 인해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가 전국적으로 막대하다. 부평은 이렇다 할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주택 침수피해 등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앞으로 이상기온으로 국지성 폭우가 잦아질 거라고 하니, 이제라도 홍수대책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아울러 도로 곳곳에 구멍이 파이거나 지반이 꺼졌다. 본지 보도에서처럼 산곡1동 철마현대아파트 옆 세일고등학교 통학로는 2년 연속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직경 40~50cm의 구멍이 생긴 곳도 있고, 보도블록 50여m 구간이 뒤죽박죽된 채 방치돼 있어 보행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곳만이 아니다. 신속한 복구가 시급하다.

신속한 복구도 필요하지만, 철저한 복구공사가 더 중요하다. 정비한 지 얼마 안 된 보도블록이 꺼져 구멍이 생기고 뒤죽박죽된 것을 보는 구민들은 지방자치단체의 도로행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정비한지 얼마 안 된 경우 시공업체에서 하자보수 책임을 지겠지만, 그로인해 보행인들은 불편을 겪고 안전사고 위험에 빠진다.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은 더욱 그렇다. 나아가 잦은 보수공사는 ‘엉터리 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한다’는 비난을 초래해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도 있지만, 도심에서 도로 지반 침하는 거의 다 인재라 볼 수밖에 없다. 지반을 튼튼히 다지고 보도블록을 깔았으면, 이러한 사태는 크게 줄일 수 있다. 때문에 보수공사를 할 때는 보도가 침하하는 원인을 찾아 좀 더 확실하게 보수해야한다. 신속하게 복구해야하지만, 또 시간에 쫓겨 날림공사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상하수관 공사 등으로 도로를 파낸 뒤 다시 포장해놓지만, 이것이 제대로 포장돼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도로 굴착 허가를 받아 공사하지만, 굴착 후 제대로 복원했는지가 지도감독돼지 않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관련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다면 이참에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주민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행정을 접한다. 도로행정 또한 그 하나다. 지자체의 보다 세심한 행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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