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인천상공회의소 서북부사무소장.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국내 매출액을 기준으로 ‘1000대 기업’ 중 부평구에 소재지를 둔 기업은 한국지엠(주) 등 4개다. 인천지역 국내 ‘1000대 기업’ 31개의 약 13%에 달한다.

한국지엠(주) 외에 동서식품(주), 대우자동차판매(주), (주)인켈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특히 한국지엠(주)은 종사자수 1만 6000여명, 매출액 12조 5974억원으로 전국 30위(인천 1위)를, 동서식품(주)는 매출액 1조 4217억원으로 전국 218위(인천 4위)를 기록했다. 이 두 기업은 지난 2002년부터 9년 동안 국내 ‘1000대 기업’에 지속적으로 들어가고 있다.

새롭게 ‘1000대 기업’에 진입한 (주)인켈은 오디오ㆍ비디오와 정보통신ㆍ전자 업체로, 청천동에 본사와 통신공장, 연구소를 두고 있다. 종사자 31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출액 280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업은 2007년 부평으로 사업장을 통합해 부평중심으로 경영하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매출성장률 40%를 기록해 ‘1000대 기업’ 진입에 성공, 전국 927위(인천 29위)를 차지했다.

국내 ‘1000대 기업’ 중 부평 기업은 4개

아는 바와 같이 글로벌기업인 GM(=General Motors)의 일원인 한국지엠(주)는 2002년 지엠대우로 출범한 한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사업장으로 올해 3월 회사명을 변경하고 브랜드 ‘쉐보레’를 전면 도입한 바 있다. 현재 자동차 제품개발ㆍ디자인ㆍ생산 등 전 분야에 걸쳐 연간 90만대를 생산, 이중 약 90%를 해외에 수출하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이다. 또한 사회복지법인 ‘한마음재단’을 설립해 합동결혼식 등 소외계층 지원, 차량기증 등 사회복지기관 지원, 자원봉사활동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동서식품(주)는 1970년 부평공장 준공으로 국산커피시대를 연 이후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를 개발하는 등 커피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장학금 지원과 사회봉사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주)는 안타깝게도 현재 법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다.

한편 국내 ‘1000대 기업’에 속한 인천 기업 종사자수는 4만 3801명으로 2009년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광역시 6개 중에선 가장 많다. 자산 총계는 61조 852억원으로 부산(79조 1216억원)의 뒤를 잇고 있으며, 매출액 합계도 42조 3800억원으로 울산 53조 16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경제규모가 비슷한 부산, 울산 등 주요 광역시보다 뒤쳐진 것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외부환경 변화와 불황요인에 취약한 제조업체들이기 때문이다. 이 기업들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다른 광역시와 비교할 때 매출액, 자산규모, 종사자수 등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인천지역 기업수준과 경제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더 큰 관심 필요

앞서 언급한 부평지역 4개 대기업의 종사자수(稅籍기준)는 1만 8305명(2010년)으로 부평지역 5인 이상 사업장 4659개, 종사자수 9만 8900명(2009년)의 약 18%를 차지한다. 이는 부평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큼을 나타내며, 또한 지역 내 협력업체도 다수가 있어 그 영향력은 더욱 크다 하겠다.

오늘날 기업은 기업의 생존․발전을 통한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고용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 외에도 남들이 모르게 지역사회를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기업은 본연의 생산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을 토대로 한 다양한 활동을 확대ㆍ강화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이루려고 한다.

때문에 이제 시민과 지역사회는 ‘기업과 지역의 병행발전’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기업을 포함해서 지역기업에 불필요한 규제와 불합리를 없앨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역생산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구매운동(캠페인)과 실천방안의 제도화를 통해 지역기업의 사기를 북돋우는 것도 필요하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