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정 CE경영컨설팅 인천지사장.
집이 없어서 다리 아래나 공원 등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공중화장실에서 신혼살림을 꾸리며 기거하다가 구호된 임신 6개월의 신혼부부, 아프리카 최빈국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사회의 안전망 밖에서 방치된 채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음을 알게 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인 것이다.

대한민국이 도움을 받는 나라가 아닌 도움을 주는 나라로써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 있다며 큰소리 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하나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사회단체 등 관련기관이 다양한 분야에서 매년 구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해진 예산으로 일시적인 지원책일 뿐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도움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개인의 자발적인 봉사활동 참여가 늘어나고 있고, 일부 기업체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을 증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혜택을 보는 이는 극소수일 뿐이다.

이제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우리 스스로 찾아내고 함께 살아가야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 주도 계층의 적극적인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과 사회적 기업의 양성을 통해 나눔 실천의 분위기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의 기본 취지는 개인의 이윤 확보보다는 다함께 살아가는 터전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다.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자는 의미이다. 최초의 사회적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빅이슈’는 노숙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해주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됐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창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국민들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 또한 초보적인 단계다 보니 복지단체나 사회단체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직업이 없는 노약자들을 먹여 살리는 구호사업이나 취로사업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정도다.

이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창업경험의 적극적인 공유와 실전교육을 통해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창업과 성장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인 보완과 지원이 필요할 때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 모델을 적극 발굴하고, 큰 기업이나 경영전문가가 운영하기 보다는 사회적 약자들 속에서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이 태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

사회적 약자들이 능력을 펼치면서 희망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사회적 기업의 창업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사회통합을 통한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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