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학력향상 방안으로 검토 중 … 논란 일듯

인천시교육청이 학력 향상 방안의 하나로 고입선발고사를 부활시키고 고입 탈락자를 확대하는 등 고입전형 개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상남도교육청이 고입선발고사 부활을 추진하자, 경남 지역사회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크게 나오고 있다. 인천에서도 시교육청의 고입선발고사 부활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호일보> 보도를 보면,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7일 이팽윤 교육정책국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과장과 교장 등 15명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고입전형 개선 소위원회’를 열었다. 이 소위원회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 인천의 성적이 하위권을 기록하자, 시교육청이 특단의 대책으로 내놓은 방안 중 하나다.

이날 소위원회는 ▲고교 학생수용계획 검토 ▲고교 전형 방법과 전형 일정 조정 ▲고교 간(일반고, 특성화고) 전형입학 운영 등을 검토했다.

이중 전형 방법과 전형 일정 조정(안)에 세부 안건으로 고입선발고사를 도입하는 안이 포함돼있으며, 학생수용계획(안)에는 일반계고 탈락자를 신입생의 1% 수준에서 2% 수준으로 점차 확대하는 안이 들어있다. 탈락한 학생은 특성화고와 평생교육시설로 진로 지도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고입 선발고사 도입을 고입전형 방안 개선과 연계한 연구 용역 추진 후 도입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소위원회에서는 고입선발고사 도입과 신입생 탈락자 확대가 학력 향상을 위한 효율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제시돼 2차 소위원회를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최광일 <인천교사신문> 편집국장은 “시교육청의 고입선발고사 재도입 검토 배경에는 일반계고에 진학하는 중학교 내신 90%의 학생들이 수능성적을 하락시키고 있다는 교육청의 진단 때문”이라며 “이는 수능성적이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싹수없는 중학생들을 처음부터 분리하겠다는 차별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뜩이나 교육이 무한경쟁으로 가고 있는 시기에, 고교 입시까지 부활한다면 시험과 평가, 경쟁만이 남을 것”이라며 “인천의 고교평준화를 해체하고 획일화되고 전근대적인 교육으로 만들 고입선발고사 추진은 중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교육과정기획과 관계자는 “올 초 인천시장과 인천지역 중학교 3학년 부장 교사들과의 간담회에서 교사들의 고입선발고사를 치러야한다는 의견이 높아 소위원회에서 고입전형과 관련 이런 의견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 뿐”이라며 “대단히 민감한 사안으로 교육청에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경남교육청은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만 고입 전형을 실시하는 것이 교육의 질적 수준과 경쟁력 저하, 학력 하향평준화의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고입선발고사 부활을 추진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경남ㆍ서울ㆍ인천ㆍ광주ㆍ대전ㆍ대구ㆍ부산 등 7개 시ㆍ도는 선발고사 없이 중학교 내신만으로 고입전형을 실시하고 있으며, 경기ㆍ충남ㆍ전북ㆍ전남ㆍ경북ㆍ제주ㆍ강원ㆍ충북은 중학교 내신 성적과 선발고사 성적을 일정 비율로 반영해 선발하고 있다. 울산은 중학교 내신 성적 반영 없이 선발고사만으로 고입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