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혜광학교 학생들,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녀와

시각장애인학교인 인천혜광학교(교장 명선목) 학생들이 지난 7일부터 3박 4일간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국토순례를 다녀왔다. 이번 국토순례에는 학생 41명과 교직원 22명이 참가했으며, 국민은행이 후원했다.

국토순례 참가자들은 역사탐방으로 이충무공전박물관과 남해유배문학관을 둘러봤으며, 은점마을에서는 어부·통발·몽돌체험으로 직접 물고기를 낚기도 했다.

국토순례 도중 인근 마을에선 지역주민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학생들이 사전에 준비한 연주와 노래를 공연했으며, 학교에서 배운 안마로 주민들의 어깨와 허리를 주물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해안도로 20㎞를 걷는 코스에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힘들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환경보호 정신을 발휘해 휴지나 쓰레기를 줍고 시력이 조금 있는 학생은 시력이 전혀 없는 학생을 안내하는 등 대견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고3으로 마지막 국토순례를 참가한 한혁 학생은 “졸업 전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길 추억을 만들었다”며 “이번 국토순례로 생각의 범위가 넓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혜광학교 관계자는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학교와 집을 떠난 시각장애학생들이 우리나라 남쪽의 땅을 체험하면서 꿈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여행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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