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회의 “복구비용 미군 측이 부담해야”

“부평미군기지에도 고엽제가 묻혀있지 말란 법은 없죠”

경북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캐럴에 고엽제를 묻었다는 스티브 하우스의 폭로(22일)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부평미군기지(이하 캠프마켓) 정문 앞에서 기지 내 환경조사 실시를 요구하는 1인 시위가 열렸다. 이날 피켓을 든 김응호 민주노동당 부평구위원장은 “환경오염과 시민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만큼, 이번 칠곡군 사건을 계기로 캠프마켓의 환경조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1인 시위 참여 이유를 밝혔다.

캠프마켓은 인천시에 반환키로 2002년 결정됐으나 실행이 미뤄지고 있는 곳으로, 2009년 초 환경부와 부평구가 오염이 심각하다고 예상되는 캠프마켓 주변지역 16곳에 대한 정밀조사를 2단계에 걸쳐 실시했다. 조사 결과, 유류(석유계탄화수소ㆍ벤젠ㆍ방향족탄화수소)와 중금속(구리ㆍ납 ㆍ아연ㆍ니켈) 항목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를 훌쩍 넘겨, 오염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1인 시위 현장에서 만난 홍춘호 부평미군기지되찾기 인천시민회의 사무처장은 “2009년에 실시한 (캠프마켓) 주변 환경조사에서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물며 지금까지 환경조사가 한 번도 실시된 적이 없는 캠프마켓 내 토양은 어떨지 상상이 되냐”며 “미군기지 이전 과정에서 환경조사는 필수다. 오염 범위와 수준에 대한 정밀한 조사는 물론, 복구비용을 미군 측에서 모두 부담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응호 위원장은 “캠프마켓은 앞으로 시민들이 이용하게 될 땅인 만큼 온전한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유해물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밀하고 책임 있는 환경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