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평화사절도시연합회 가입, 서해평화해양공원과 남북교류협력 추진”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으로 인해 동북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란 오명을 안고 있는 인천을 평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은 2004년 우리민족대회 개최, 2005년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참가 등 활발한 남북교류와 인천항,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해 한반도의 평화를 확산하는 진원지가 돼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후 6.15공동선언이 사실상 무시되고 10.4선언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터져, 인천 앞바다 서해는 한반도의 화약고로 변했고 동북아와 전 세계의 근심꺼리가 되고 있다.

평화도시 인천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은 군사적 충돌을 촉발하는 서해상의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인천 앞바다의 평화를 위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인천시에 국제평화사절도시연합회 가입과 서해평화해양공원 조성, 남북교류협력 등을 추진할 것도 주문하고 있다.

국제평화사절도시연합회(International Association Peace Messenger Cities)란 유엔 산하기구로 1988년 프랑스 첫 회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99개의 도시가 가입해있다. 국내에선 제주ㆍ파주ㆍ수원이 이미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평화사절도시는 반전평화뿐만 아니라 다문화ㆍ다민족ㆍ환경ㆍ인권ㆍ소수자와의 평화를 추구한다.

이들은 ‘평화도시, 인천’ 만들기를 위해 인천시민 10만명 평화선언을 추진하며 ‘세계평화축제 서해’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중단된 해안 철책 제거를 재개하도록 관계당국에 요구하며 대시민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평화도시 인천 만들기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남북의 대결로 인천시민의 재산과 생존이 위협을 당했고 계속 위협받고 있다. 현 정부의 대북 대결정책은 지금의 사태를 해결하기보다는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남북 대결의 직접 피해자인 인천시민이 나서서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되돌릴 때가 왔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그는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선언한 ‘서해안평화협력특별지대’ 구상은 남북을 잇는 한반도의 심장으로서 인천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인천의 도시발전은 물론 인천이 상륙작전이라는 전쟁의 도시에서 평화의 도시로 탈바꿈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지만, 남북 대결이 심화돼 인천의 꿈이 사라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평화도시 인천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는 6.15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천지역본부, 가톨릭청년연대, 가톨릭환경연대,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노동자교육기관, 민주화계승사업회,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 인천사업본부, 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천녹색연합, 인천대학교 총학생회,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여성회,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인천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 인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인천환경운동연합, 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 통일민주협의회,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인천지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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