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순남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 김순남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즐겁고 창의적인 학교 만들기를 강조했다.
“즐거운 직장,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야 창의력도 늘어나고 교사는 가고 싶은 직장, 학생에겐 가고 싶은 학교가 될 것 같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보다는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학교를 너무 성과 중심적으로 운영해 교사들을 팍팍하게 만들지 말고 좀 어수룩한 틈을 줬으면 한다고 교장단 회의에서 강조하고 있다”

3월 1일 인천시교육청 산하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한 김순남(59) 교육장을 16일 오후 2시 교육장실에서 만났다. 김 교육장은 즐거운 직장과 학교 만들기를 강조했다.

김 교육장은 1952년 인천 남동구 운영동(현재 인천대공원 뒤편)에서 태어나 4대째 살았다. 당시는 시골동네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 만수국민학교(현 만수초등학교)와 동인천중고등학교(현재 중학교와 고등학교 분리)를 다니는 학비를 대기에도 만만치가 않았다.

그렇다보니 장학금을 받으면 고교 때보다 학비를 적게 낼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게 됐고, 그렇게 인천교육대학교(현 경인교육대학교)에 들어갔다.

그 후 1973년, 첫 교직 발령지는 경기도 평택시의 창신초등학교. 김 교육장은 당시 첫 월급이 2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교사를 계속해야할지 갈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는 5년이 의무교육기간이라 교사를 그만 두면 바로 군대를 가야했다. 그래서 5년 동안 교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즐거워졌고 그 후 한눈을 팔지 않고 교직에 38년 동안 몸담았다.

김 교육장이 인천에 온 것은 1979년 3월 1일. 남구 용현초등학교로 발령 받은 후 신광초와 교대부속초 등에서 평교사를 거쳤으며 백령초ㆍ능허대초ㆍ선학초에서는 교감을 맡았다.

이후 북부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논곡초 교장을 거쳐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남부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을 맡은 후 올해 2월 28일까지 시교육청 창의인성교육과장을 지내고 북부교육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그동안 교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평택에 있을 때 핸드볼 운동부를 맡아 경기도에서 3위로 입상했을 때와 과학교사여서 학력경시대회에 나가기 위해 밤 8~9시까지 학생들을 가르쳐 평균 점수가 87.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던 일이라고 했다.

또한 공부를 잘하는 학생보다는 중간 정도했던 학생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지금은 중소기업의 과장과 부장이 됐는데, 그들과 편하게 술도 같이 먹을 수 있어서 더 좋다고 했다.

김순남 교육장은 북부교육지원청의 교육 정책 방향을 이렇게 밝혔다.

“인천 전체 대비 부평의 학생수가 6%정도 적다. 이는 학생들이 경기도 부천시 상동으로 빠져나가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이는 학력 저하가 원인인 것 같다. 학력 저하를 막기 위해 독서교육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철학ㆍ고전 독서법 등을 도입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높이고 학력향상이 되도록 주력할 생각이다.

학부모회의 합법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과 학부모 지원센터ㆍ상담센터를 운영해 학부모와 소통도 확대할 것이다. 부평구의 학생ㆍ학부모ㆍ교직원 모두가 교육 때문에 부평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소통하고 배려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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