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7호선 온수역과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을 잇는 7호선 연장공사가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인 데다, 인천 북부지역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로 인해 부평의 인구 유출이 예상되면서 부평역 일대 상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유동인구가 감소하는 만큼 고객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이는 상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역 상권은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축이다.

교통의 요충지인 부평역 일대의 지하도상가와 지상의 상점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부평상권은 인천지역 최대 상점가로 인식돼왔다. 거주 인구 57만이라는 풍부한 유통고객은 상권을 유지하는 데 한 몫 한다. 하지만 향후 검단신도시, 청라국제도시 건설과 경인운하 주변 택지 개발에 따른 부평의 인구 유출로 부평상권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지하철 7호선 연장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상당한 편리가 예상되지만, 그만큼 많은 유동인구가 부평역을 거치지 않고 부천시 상동과 서울 등지로 바로 빠져나갈 수 있다. 이에 따라 부평역 일대를 중심으로 한 상권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때문에 부평역 일대의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그 중 주요하게는 사람의 접근성을 높여야한다. 특히 자동차로 상업 활동이 이뤄지는 도심 외곽이 아닌, 부평과 같은 도심에서 사람의 접근성은 그 상권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부평역지하도상가, 부평문화의거리, 부평전통시장 등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 시설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름의 특색도 갖추고 있다. 문제는 변화되는 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접근성을 어떻게 강화하는가이다.

현재, 부평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부평역 일대는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기가 대단히 불편하다. 횡단보도가 없어 미로 같은 지하도를 헤매는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부평역 앞 광장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 만한 매력도 없고, 접근하기도 무척 어렵다.

이런 점에서 제주 연동의 ‘차 없는 거리’나 울산의 ‘디자인 시범거리’ 조성 사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아니, 그 사례는 이미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된 부평문화의거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헌데 문화의거리에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다.

때문에 자전거도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평시장과 부평역을 중심으로 자전거도로를 설치할 경우, 사람의 접근성을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 게다가 자전거는 지하도로 달릴 수 없다. 자전거도로를 놓게 되면 보행로 역시 자연스럽게 확보된다. 아무리 품질이 좋은 다양한 상품이 있고, 값이 싸고, 서비스가 좋아도 가기에 불편하면 고객으로부터 외면 받는다. 그런 면에서 ‘생활’자전거도로, 걷기 편한 보행로는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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