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살롱레코드 소속 ‘니케아’가 들려주는 음악이야기

“‘어느 봄날 오후’라는 노래는 화가 ‘뭉크’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현악4중주로 표현한 곡입니다. 그의 그림 중에 한 여인이 따스하게 햇살을 창가에서 맞고 있는 게 있는데, 그 평화로움이 그 누나를 그린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린 소년이 침대 맡에서 죽어가는 어머니를 보는 모습, 그리고 누나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현실과는 다르게 따뜻한 봄날의 오후가 방을 가득 채우고, 이 현실과는 다르게 ‘내일은 해가 뜰 거야’ 하며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는… 차갑지만 꿈을 만나는 이야기를 가사로 잡아냈습니다”(니케아)

루비살롱레코드(대표 리규영) 소속 니케아의 앨범 ‘걸 온더 브리지(Girl on the Bridge)’가 발매됐다. 이 앨범은 미국에서 먼저 신고식을 치른 후 모두 한국어로 다시 녹음했다.

그룹 ‘a.k.a 노랑트위티’의 디렉터 주미씨는 니케아의 이번 앨범을 평가하며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청춘을 보내고 있는 니케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선택 혹은 축복받은 화려한 음악적 출신성분을 가지고 있다”며 “그의 음악은 낭만적이면서도 쿨(cool)한 60~70년대의 감성을 담아낸 한 장의 사진처럼 가슴을 통해 진심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주미씨는 또한 “이국의 땅에 홀로 남겨진 가녀린 소녀는 비루하거나 생기를 잃었을 법한 유학생활의 고독을 건반과 기타, 흑백영화와 비틀즈, 피카소를 통해 치유했다. 공상과학영화만큼 호기심 가득한 그녀의 목소리는 자연스레 니케아의 음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고 그의 음악적 근원을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쓸쓸함을 표현한 ‘걸 온더 브리지’, 영화 ‘롤리타’에서 영감을 얻어 써내려간 ‘이름을 잃어버린 소녀’, 모범생에서 백수가 되었을 때의 아픔을 노래한 ‘테이스트 오프 선데이(Taste of Sunday)’, 가사를 이미지로 삼아 그것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멜로디로 표현한 ‘딥 엔드(Deep End)’ 등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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