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전유물처럼 여겼던 보직에 여성 배치해 ‘눈길’…“무난한 인사”

부평구가 24일 단행한 인사발령은 여성공무원을 주요 보직에 전면 배치하는 등의 특징을 보였다. 또한 동 주민센터 6급들을 구 본청으로 불러들이는 등 대대적인 순환보직 발령을 냈다.

구는 지난 22일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연구 결과 보고회’를 여는 등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도시 조성을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의체’를 구성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구축하고, 출산과 보육 지원, 여성ㆍ유아동반 지정 주차장 운영, 공동주택 단지에 여성친화적 개념 도입 등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세부사업들을 밀도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10월에는 여성가족부에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를 반영하듯 24일 단행한 인사에서는 여성 공직자들을 사실상 남성 공직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보직에 발령했다. 여성과에 있던 노희숙 팀장(6급)을 의회사무국 전문위원으로, 경제과 김순영 팀장을 기획조정실 예산팀장으로 배치했다. 또한 민방위 팀장과 유통지원 팀장에도 여성 공무원을 발령했다.

또한 구는 이번 인사를 통해 동 주민센터 여성 팀장들도 본청으로 발령했다. 통상 구청장이나 고위 공직자 측근들은 주로 본청에서 주요 보직을 거쳐 상대적으로 빠르게 승진하지만, 주민센터 6급으로 한 번 밀리면 길게는 7~8년 동안 주민센터에서만 순환하면서 승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구는 주민센터 6급 7명을 본청으로 발령하는 등의 대대적인 순환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관계공무원은 “사무관(=5급)으로 승진하자마자 본청 과장으로 발령된 경우도 있지만, 여성친화도시 만들기 등의 공약을 위해 여성 공직자들이 한직에서 주요 보직으로 배치됐다”며 “서열 파괴 등의 특이 사항은 없었다.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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