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적극 추진…북 관계자 “단일팀 우리도 희망”

▲ 인천평화컵(U-13세) 국제유소년 축구대회가 15일 중국 운남성 곤명시 홍타스포츠센터 잔디구장에서 한국(인천UTD),중국(운남성대표),북한(4.25체육단),태국(방콕 크리스찬컬리지)팀이 참석한 가운데개최됐다. 개막전으로 열린 북한팀과의 경기에 앞서 송영길 인천시장이 양팀 선수 및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앞서 2013년 인천에서 개최되는 제94회 전국체전에 북한선수단의 참가를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북한선수단의 전국체전 참가는 분단 이후 최초의 일로, 이듬해 열리는 2014 아시안게임의 남북 공동개최와 단일팀 구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시는 16일, “중국 윈난성(雲南省) 쿤밍시(昆明市) 홍타 스포츠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1 인천 평화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주관 차 중국을 방문 중인 인천유나이티드와 인천시 관계자가 축구대회에 참가 중인 북한의 4.25체육단 관계자들과 자연스러운 접촉을 통해 2013년 전국체전에 북한선수단의 참가여부를 타진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북한 4.25체육단은 조선인민군 소속으로 북한 스포츠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유소년축구대회에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8강 주역으로 북한 스포츠계에서 탄탄한 인맥을 자랑하고 있는 박정훈 4.25체육단 단장이 직접 참가해, 북한선수단의 전국체전 참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는 향후 통일부에 2013년 전국체전에 평양선수단 참가 허가를 받아 북한 측에 평양선수단의 참가를 공식 요청하는 등 북한과의 체육교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만약 북한이 2013년 전국체전에 참가할 경우 남자 축구와 복싱, 핸드볼, 마라톤 등 북한의 강세 종목으로 꼽히는 일부 종목에 국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시가 타 시‧도와 달리 남북 체육교류에 앞선 것은 2006년부터 4.25체육단과 인천유나이티드의 수차례에 걸친 친선경기와 각종 스포츠 교류를 통해 상호신뢰관계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정훈 4.25체육단 단장이 15일 열린 인천유나이티드 소속 남한 팀과의 경기 직후 ‘우리 팀의 경기력이 좋아진 것은 안상수 전 시장의 공로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인천시는 박정훈 단장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공동 개최와 남북 단일팀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은 북한 체육계가 요구하는 바다. 남북 (정치) 분위기만 무르익는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주로서 인천 평화컵대회 참관 차 쿤밍시에 머물고 있는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비정치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남북의 긴장관계를 해소하는 일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며 “인천 평화컵 국제유소년대회를 디딤돌로 제7회 대회로 중단된 경‧평(서울-평양)축구를 인‧평(인천-평양)축구로 부활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13년 전국체전 때 북한선수단의 참가 등 굳건한 신뢰와 우의를 다져가면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시 북한 팀의 참가는 물론 단일팀 구성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2004년 충청북도 충주에서 열린 전국체전과 2005년 전국장애인체전 시 충청북도가 북한 체육계 인사들과 접촉, 북한선수단을 전국체전에 참가시키기 위해 공을 들였으나 무위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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