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프레이형 방향제가 시중에 보급되면서 그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차량이나 화장실 같은 밀폐된 실내에서 악취 제거나 좋은 향을 내는 데 편리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스프레이형 방향제를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스프레이형 방향제가 폭발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모르고 있다.

방향제 폭발사고는 그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해마다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경북 포항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금방 진화됐지만, 실내의 문과 유리창 등이 산산조각 났다. 작은 불이였지만 이렇게 피해가 컸던 이유는 화장실에 있던 스프레이형 방향제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또 다른 방향제 폭발사고도 있었다. 차량 안에서 방향제를 뿌리고 담배를 피기 위해 불을 붙였다가 폭발을 일으키며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로 인해 운전자가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승용차 전체가 까맣게 탔다.

그렇다면 스프레이형 방향제는 왜 이렇게 폭발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스프레이형 방향제의 콕을 눌렀을 때 방향제 성분을 공기 중으로 분사하기 위해 사용되는 LP가스 때문이다. 비록 소량이라 할 수 있는 100g 미만의 LP가스가 들어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폭발을 일으키기에 충분하고, 자칫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방향제 한 통이 폭발했을 때 그 충격은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량에 치인 것과 같다고 하니, 파괴력이 엄청난 것이다.

스프레이형 방향제를 사용할 때는 이용자들이 항상 폭발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스프레이형 방향제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시켜야하고 가스레인지, 난로 등과 같은 화기 주위에서는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해야한다.

또한 여름철에는 차량 안에 스프레이형 방향제를 되도록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여름철에는 차량 실내온도가 많이 상승하기 때문에 고온으로 인해 스프레이형 방향제가 폭발할 위험이 있다. 가스라이터가 여름철 차량 실내에서 폭발하듯이 스프레이형 방향제가 폭발할 수 있다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하자.

또한 제조업체들은 폭발의 위험성을 없애기 위해서 LP가스 대신 폭발위험이 없는 질소가스를 사용해야한다. 하지만 질소가스보다 LP가스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시정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정부차원에서 용기와 규격에 대한 규정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스프레이형 방향제뿐만 아니라 분사를 위해 LP가스를 사용하는 살충제, 헤어 스프레이 등과 같은 제품들은 모두 폭발위험성이 있다. 항상 폭발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안전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유경열 부평소방서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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