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를 맞아 덕담만 나누기엔 현재와 미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나라의 정치와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끼치는 남북관계는 연평도 포격사태까지 일어날 정도로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그 와중에 국회에선 예산안이 심사 없이 날치기 처리되면서 결식아동 급식비를 비롯해 빈곤층을 위한 예산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또한 우리의 곁에서 GM대우 부평공장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복직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엄동설한에 한 달 넘게 고공농성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나서서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들 역시 국민이고, 시민이고, 구민이고, 함께 살아가야할 이웃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올해 인천지역 경제를 전망하면서 전세 값과 물가가 오르고 고용불안 문제로 서민들에게 힘겨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부평구는 재정위기로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 처지입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평신문>은 2010년에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얼마나 다했는지 뼈저리게 성찰하게 됩니다.

<부평신문>이 창간 때부터 내세운 구호는 ‘부평이 하고 싶은 말, 부평이 만들고 싶은 세상’입니다. 빈부 격차를 떠나, 사회적 지위를 떠나, 진보와 보수를 떠나, 계급과 계층을 떠나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말할 수 있게 하고, 그것이 아름다운 공동체 ‘부평’을 향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소통’하려고 노력했는지, 되묻습니다. 소통은 ‘막힌 것을 터버린다’는 소(疏)와 ‘새로운 연결’을 뜻하는 통(通)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개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혹은 야생적인 개체를 주어진 공동체의 규칙으로 몰아넣는다’는 의미를 갖는 커뮤니케이션(=어떤 사실을 타인에게 전하고 알리는 정신ㆍ심리적 전달 교류)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새해 <부평신문>이 소통에 주목하고 소통하려고 하는 까닭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평신문>은 자세는 더 낮추고, 가슴은 더 깊어지려합니다. 품은 더 넓어지려합니다. 가장 먼저 신문 지면을 통해 이를 보여드려야 하겠지요.

드리는 말씀이 추상적이고 실천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은 것처럼,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의 더 많은 관심과 격려와 충고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참여가 필요합니다. 부탁드립니다.

<부평신문>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 여러모로 부족한 게 많았지만 2011년 <부평신문>은 새롭게 도약할 것입니다. 그 도약을 ‘소통’에서 찾을 것입니다. 새해도 독자여러분과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뜻 이뤄나가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