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대기업 협조 요청’

인천시가 2014년에 치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한 경기장 건설사업 공사를 발주하면서 건설업체 사이에 공사 수주를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는 12월 24일 십정경기장(테니스) 건설공사 발주를 시작으로 28일 문학수영장ㆍ송림경기장(배구)ㆍ계양경기장(배드민턴)ㆍ남동경기장(체조ㆍ럭비) 등 5개 경기장 공사를 발주했다. 이 5개 경기장의 공사금액은 모두 합쳐 3081억원가량이다.

시는 연말에 3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공사를 발주해 지역 건설업체들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문학수영장을 제외한 4개 경기장은 국제입찰대상 공사로 지역업체의 참여를 의무화할 수 없어, 시의 바람대로 될지는 장담키 어렵다.

때문에 시는 발주에 앞서 지난 12월 14일 정무부시장 주재로 ‘지역 건설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대형 건설사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신동근 정무부시장은 “공사 입찰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시 인천 건설업체를 적극 이용해줄”것을 강조한 뒤 “나아가 공동도급과 하도급 시에도 인천의 건설자재와 인력을 우선적으로 사용해줄 것”을 대형 건설사 임원들에게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형 건설사 역시 시의 요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화답했다.

더불어 인천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는 ‘공동도급 시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율 가이드라인을 40%로 설정하고 하도급의 경우 50% 이상이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배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추진과 협조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 2011년 3월 초 서구 주경기장과 강화경기장(태권도ㆍ우슈ㆍBMX사이클), 선학경기장(하키ㆍ볼링) 등 3개 경기장 공사를 추가로 발주할 예정이다. 3개 경기장 공사금액은 3406억원가량이다.

이와 관련, 황규철 대한건설협회 인천지회장은 “시의 적극적인 노력과 대형 건설사들의 약속을 환영한다”라고 한 뒤 “다만 입찰 방식이 ‘최저가 낙찰’이라 경쟁이 치열한 만큼 대기업들의 과당경쟁(=기업 간의 수주 경쟁이 도를 지나쳐서 행해지는 상태)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일은 일대로 하고 득이 없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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