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아이드 김진호 대표, “세대 잇는 지속경영 할 것”

▲ 신동근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이글아이드 김진호 대표이사(사진 왼쪽)에게 ‘제20회 인천산업평화대상’ 개인부문 상을 수여하고 있다.
‘10도 과학’으로 토종 골프화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는 이글아이드(대표이사 김진호)가 22일 ‘제20회 인천산업평화대상’을 수상했다.

인천산업평화대상은 노사화합과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산업평화 정착과 고용안정 등에 기여한 회사와 노동조합을 대상으로, 인천시와 인천경영자총협회, 한국노총 인천본부 등이 심사해 수여하는 상이다.

부평구 청천동에 소재한 중소기업 이글아이드는 올해로 설립 25년을 맞이한 골프화 제조업체로, 직원 50여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10년 이상 다니고 있다. 20년 이상 다닌 이도 3명이다. 근속기간이 길고 이직이 없다시피 해 숙련된 기술이 고스란히 기업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진호 대표이사는 “3명으로 출발해 지금에 이를 동안 단 한 번도 월급이 밀린 적이 없다. 사람을 쓰면 당연히 그만큼 줘야한다. 사람을 쓰면서 그 만큼 안 주니 떠나는 것 아닌가?”라고 한 뒤 “일한만큼 월급을 주는 것은 직원들이 안정된 상태로 일하게 한다. 또 비전이 중요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 일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일할 수 있어야한다. 경영자의 비전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비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이글아이드’라는 토종 골프화 브랜드에 대한 믿음과 열정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결근이 없다면 믿겠는가?”라고.

그는 또 “중소기업체가 기업하기 어려운 토양에서 10년을 버티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이번 산업평화대상은 우리에게 더욱 값진 상”이라고 한 뒤 “우리와 거래하는 이웃나라 일본 업체는 회사 규모가 우리보다 더 작지만 60년 됐다. 그 회사는 골프화 스파이크와 티(=tee: 골프공을 올려놓는 받침)분야 1위 업체로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일본에는 100년, 200년 이상된 기업들이 많다. 이글아이드도 오래 지속되는 ‘강소기업(=강한 중소기업)’으로 남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이글아이드 기업경영의 주축은 김 대표를 비롯한 창업세대(1세대)였다. 이이글아이드가 100년 이상을 지속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제 2세대(수성세대)의 차기 역할이 중요해졌다.

회사를 운영하며 빚을 내는 게 아니라 수익으로 건물을 짓고, 수익으로 신규 사업에 투자했던 원칙을 2세대도 알고 있다. 아울러 ‘부지런함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가 나온다’는 창업세대의 정신은 여전히 후배 직원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김 대표는 “이글아이드는 나를 비롯한 창업세대가 만들었다. 가업을 잇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업과 그 기업이 지닌 가치다. 내 자식이 능력 없는데 굳이 기업을 맡겨선 안 된다. 오래가려면 기업경영의 원칙과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있는 인재가 경영해야한다. 상상력과 지속가능경영이 화두인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 역시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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