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터 3000여명 참여로 성황

▲ 2004년 처음 시작해 19회를 맞이한 ‘행복한 부평 나눔장터’가 시민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3일 부평구청 앞마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2004년 처음 시작해 19회를 맞이한 ‘행복한 부평 나눔장터’가 연인원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3일 부평구청 앞마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나눔장터는 올해 마지막 장터였다. 부모 등의 손을 잡고 참가한 학생들은 오후 1시부터 집에서 가져나온 옷ㆍ장난감ㆍ책 등을 펼쳐 놓고 흥정을 시작했다.

부평서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아무개(12)양은 동생들과 함께 할머니 옷ㆍ자신들이 읽던 동화책ㆍ인형ㆍ가방 등을 진열해놓고 손님들을 맞았다. 이들은 3시간 동안 판매한 수익금 2만 2000원 중 절반을 뚝 떼 행사 주관단체에 기부했다.

아이들과 함께 참가한 신선희(42ㆍ부평1동)씨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의 장이고 집에서 활용 가치가 떨어진 옷ㆍ장난감ㆍ책들을 가져와 판매해 수익금을 함께 나눠 자주 참가한다”며 “매달 정례적으로 행사가 개최됐으면 좋겠다. 이 공간은 나눔과 행복 모두를 사고파는 공간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장터에는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또한 사)장애인자립선언 의 오카리나 공연, 인천종합체육관의 특공무술 시범, 인수초등학교 학생들의 난타 공연 등도 선보였다.

한편, ‘행복한 부평 나눔장터’는 2004년에 처음 시작해 매해 봄가을마다 수천명의 시민들의 참여로 진행돼왔다. 부평구가 주최하고 (사)지역복지센터 나눔과함께가 주관했다.

나눔장터에서 팔고 살 수 있는 물품은 집에서 안 쓰는 의류ㆍ학용품ㆍ장난감ㆍ유아용품ㆍ도서 등이며, 어린이들에게는 사고파는 행위를 통한 경제교육,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용돈 적게 주거나 잘 주지 않으면 화도 내고 대들기도 했지만, 나눔장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됐어요. 아이들이 나눔장터에서 나눔과 자원봉사를 체험하면서 우리가정이 건강해지고 따뜻해지는 것 같아 좋아요”

13일 부평구청에서 열린 ‘행복한 부평 나눔장터’에서 만난 채송자(45ㆍ사진)씨는 나눔장터가 가족 사랑을 돈독하게 해줬다며 만족한다고 말했다.

행복한 부평 나눔장터는 2004년 처음 시작해 이번으로 19회째를 맞았다. 채씨는 지난해부터 자녀들과 함께 나눔장터 운영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고 있다. 1985년 인천으로 이사와 자녀 셋을 키우고 있는 채씨의 가정 형편은 넉넉하지 않다. 기초생활수급자 세대라 주변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아왔다. 하지만 채씨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역아동센터 등을 찾아가 자원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채씨가 나눔장터에서 맛보는 보람은 다른 자원봉사들에서 느끼는 것과 다르다. 다른 자원봉사들 대부분이 단순히 일손을 돕는 정도라면, 나눔장터는 직접 참여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고, 특히 가족이 함께 참여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예전에는 용돈 안 준다고 투정도 많이 부리고, 대화도 별로 없었는데, 나눔장터에 함께 참가하면서 나눔과 사랑에 대해 아이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우리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나눔의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어 아이들도 한층 성숙해진 것 같다”며 “삶이 퍽퍽했는데, 나눔을 통해 내 삶과 아이들의 삶이 윤택해지는 느낌이다”

채씨는 이날 고3 수험생을 뺀 두 자녀와 함께 나눔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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