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밥상머리에서 내려앉는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이는 밥만 잘 먹으면 감기 정도는 물러간다는 선인들의 지혜를 담고 있다.

지난해에 전 세계는 눈에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인 H1N1이라고 불리는 신종플루의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국내에서도 유아나 노약자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들조차 감기로 인해서 병원에 입원하였고, 실제로 270여 명이 사망하였다. 현재까지는 신종플루의 전 세계적인 확산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다행이다.

밥이라는 음식은 밥이라는 주식과 채소를 포함하고 있다. 예로부터 “밥이 보약”이라는 옛 어른들의 지혜는 밥상이 주는 유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밥과 함께 먹는 채소들은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녹색 채소는 시금치ㆍ녹차처럼 초록을 띤 채소들로 노화방지와 항산화효과를 지니고 있고, 흰색 채소인 무ㆍ양파ㆍ마늘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황색 채소인 호박ㆍ고구마 등은 식이섬유와 더불어서 혈관 순행을 돕는 효과와 빨간색 채소인 고추ㆍ토마토 등은 비타민과 라이코펜 등이 풍부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고, 검은색 채소인 가지ㆍ검은콩 등은 뛰어난 항산화 효과와 노화방지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밥과 함께 이러한 오색의 음식을 먹는 것이 진정한 건강을 이루기 위한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실례로 외국에서 채소와 과일의 꾸준한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식사 때마다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사람들은 고혈압과 당뇨 지수 등이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사람이 채소와 과일을 규칙적이고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어렵다. 최근에는 생명공학기술로 채소나 과일 하나에 다양한 영양성분이 골고루 함유된 식품을 만드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의 존인 센터에서는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에 안토시아닌까지 들어간 보라색 토마토를 개발했고, 이러한 토마토를 쥐에 섭취시킨 실험에서 항암과 노화방지 효과가 일반토마토보다 탁월했다.

이러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채소와 과일의 기능성에 주목하고, 이를 좀 더 강화시킨 새로운 개념의 슈퍼 채소와 과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의 밥상은 우리의 건강뿐 아니라 삶의 질까지 책임지는 진정한 ‘밥이 보약’의 시대가 오리라 생각된다.

/임선형ㆍ국립농업과학원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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