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장관 내정 전 서울 집으로 주소 옮겨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한 이재훈(55) 한나라당 부평<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앞으로도 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쪽방촌’ 투기 의혹 등의 문제로 장관 후보자를 사퇴해 19대 총선 출마를 염두하고 맡고 있는 위원장직 수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전남 광주 출생으로 1982년부터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공직 생활 후 서울 강남․서초구 등에서 거주하다 2009년 부평<을> 재선거 출마를 위해 그해 4월 6일 주소를 부평구 삼산동으로 이전했다. 당시 이 위원장의 부인 김씨와 아들까지도 이 위원장과 함께 주소를 옮겼다.

하지만 재선거에서 낙선한 후 이 위원장만 남고, 부인 김씨와 아들은 그해 6월 19일 서초동 현재 주거지로 주소를 옮겼다. 또한 이 위원장은 지난해 7월 13일 주소지를 부평구 갈산동 주공1단지아파트로 옮겼다. 그러다가 8.8 개각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가족이 살고 있는 서초구로 다시 주소지를 옮겼다.

이로 인해 이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할 수 없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장관 검증과정에서 낙마하고, 장관으로 내정되기 이전에 ‘낙하산 공천’으로 급하게 이사 온 지역구를 버리고(?) 주소를 원래 집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반면, 이 위원장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만큼, 19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역구 관리에 더 집중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 위원장의 측근은 “28일까지만 해도 사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동반 사퇴한 것 같다”고 한 뒤 “공직 진출 기회를 잃은 만큼 지역구 관리에 더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익명의 부평지역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공직자 검증과정에서 낙마했다. 국회의원은 지역구 유권자 모두에게 검증을 받는 자리인데, 그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급하게 처리할 문제는 아닌 만큼, 지역 여론 등을 수렴에 당이 현명하게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이재훈 위원장이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는 응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경우, 신임 위원장으로 김연광 청와대 정무비서, 박현수 변호사, 조용균 변호사, 박윤배 전 부평구청장, 오태석 전 부구청장, 강창규ㆍ최종규 전 시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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