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출신 시의원들 책임론 확산될 듯

인천시의 시비지원 인색으로 인해 우리 구의 주요 숙원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인 현 상황은 시가 주민 숙원사업을 뒤로하고 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신도시 개발 등에만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는 생활권에서 인접한 계양구와 부천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끼는 우리 구민들의 소외감과 ‘인천시의 부평구 홀대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공무원들과 지역 여론층의 일관된 진단이다.
또한 우리 구의 실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인천시의 이번 예산안 편성은 부평출신 시의원들의 책임론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시의원 후보들을 향한 우리 구민들의 표심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평1동 주민 한태수(45)씨는 “부평구가 거쳐 가는 도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마저 최대 자치구인 부평구에 지원을 하지 않는다”며 “부평구민들은 부평의 발전을 이끌 지도자(=시장)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2005~2006년도 우리 구 시비지원 요망사업 및 지원 내역

(단위 : 원)

사업명

건의사항

시장지원약속

06년도예산안

편성내역

청천동 산13-1~102간 도로개설

특별교부금 17억 4천 8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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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곡동 51번지 부근 도로개설

특별교부금 13억 6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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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동 767-1 부근 도로개설

특별교부금 1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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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동 중3-10호선 도로개설

도시개발특별회계 6억 5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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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회계 6억5천만

기적의도서관 도서지원

특별교부금 6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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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성장 활성화 사업

특별교부금 5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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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동코리아정공 부근

특별교부금 1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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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자애병원~부평2동

산19간 도로개설

특별교부금 19억 4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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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1동-부평3동

경원로 가로등 교체

시비 3억 6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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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공원조성

시비 6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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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정녹지조성

시비 60억

시비 10억

갈산근린공원조성

시비 2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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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근린공원조성

시비 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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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등산로 정비

시비 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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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 3천만(철마산)

노인복지회관건립

시비 2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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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수련관건립

시비 1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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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 25억2천6백만

도심 공영주차장 설치

시비 52억 3천 6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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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4동 어린이공원조성

시비 3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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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374억 4백만

8건

41억 7천 6백만

이러한 부평구 홀대론은 주민들뿐 아니라 공무원들과 구의원들 사이에서도 회자되고 있어 향후 구민들의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 구 일부 공무원들과 의원들은 “부평 출신 시의원들이 도대체 뭐 하는지 모르겠다”며 시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는 구청장과 부평 출신 시의원들이 월 1회 모임을 갖고 구의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창구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전혀 시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이다.
특히 구가 시비지원을 건의한 주요 숙원사업이 좌초된 상황에서 구가 건의하지도 않은 사업에 예산이 편성된 것과 관련, ‘아무개 의원이 힘을 써 따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시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 자기 지역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쓴 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부평 출신 한 시의원은 “인천시 예산을 한데 모아놓으면 어마어마하지만 인건비 등 경직성 예산을 제외한 가용예산을 이곳저곳에 쪼개면 얼마 되지 않는다”며 “지금 시는 예산 편성 때문에 전쟁이고, 우리(시의원)보다 더 센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 예산지원을 따내기 위한 로비가 횡횡함을 암시했으며, 시의 예산편성이 자치구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편성임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우리 구의 한 공무원은 “정치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폐해는 지속될 것”이라며, “시의회가 일당일색이 아니라 진정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의원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동시에 자치구의 재정구조를 안정화 시킬 수 있도록 재원조정교부율을 확대하는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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