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의원, 간담회 진행…시 “도로개설 실시설계용역 다시 진행 중”

▲ 지난 13일 홍영표 국회의원 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서부간선수로 관련 간담회에서 박종혁 부평구의회 의원이 참가자들에게 서부간선수로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가 서부간선수로 ‘부평 삼산동~계양 서운동’ 구간의 도로 개설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가 이를 재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홍영표 국회의원은 8월 13일 오후 자신의 후원회 사무실에서 차준택 인천시의회 의원, 박종혁·이소헌 부평구의회 의원, 삼산1동 주민자치위원, 삼산1동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등 20여명의 지역주민과 인천시 도로과 관계공무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부간선수로 도로 개설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박종혁 구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시 도로과 관계공무원들은 서부간선수로 해당 구간에 왕복 2차선 도로와 자전거도로, 가로수, 보도 등을 조성하는 도로 개설 계획을 설명했다. 또한 현재 물길이 흐르는 공간은 시 농식품유통과에서 추진하는 친수 공간 조성사업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 도로과는 201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계양구 용종사거리 입체교차시설이 완료되면 ‘부개동~박촌동’ 구간 중 ‘삼산동~서운동’ 구간의 도로만 개설되지 않아 교통흐름 단절과 장제로의 교통난이 가중된다고 했다. 또한 서부간선수로 도로 개설을 반대하는 측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을 이용한 우회도로 개설을 요구하지만, 교통 분석 결과 교통 분산에 큰 효과가 없으며 한국도로공사에서도 반대해 서부간선수로에 도로를 개설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30일 인천시장 주재 주요현안사항 정책조정회의에서 부평구와 계양구의 부구청장이 참석해 도로 개설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으며, 중단됐던 도로 개설 실시설계용역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가한 삼산1동 주민들은 서부간선수로 정비와 2차선 도로개설의 신속한 추진을 시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홍영표 의원 또한 “계양구에서 반대하는 주민들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 삼산동에서부터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계양구 반대 주민들과 정치인들을 설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간담회 참가자 중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가 2차선 도로 개설을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혀, 도로 개설 자체를 반대하며 활동을 하고 있는 계양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서부간선수로 생태하천 만들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와 자칫 대립 구도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시의 도로 개설 재추진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나 송영길 현 인천시장이 “도로 개설을 중단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생태하천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방제식 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시의 도로 개설 재추진은 시와 농촌공사, 계양구 정치인들, 시민 대표들이 함께 서부간선수로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구성한 ‘바람직한 서부간선수로 조성을 위한 협의회’를 깡그리 무시하는 처사”라며 “2차선 도로 개설은 시의 조사에서도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 났기에, 이를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상황으로 가다간 자칫 지역주민 간의 분쟁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부평구에서도 서부간선수로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부평구의 대표들을 선출해 협의회에 들어와 함께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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