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조성 적극 추진”

▲ 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 배다리 헌책방거리는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거리에 손수레와 노점상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형성돼,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는 40여개의 헌책방이 자리 잡을 정도로 호황기를 누렸다.
인천시가 인천의 근현대 역사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경인전철 동인천역 일대 ‘배다리’ 지역을 ‘역사문화마을’로 조성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배다리 지역이 보존되게 됐다.

시는 12일 이 같이 밝히고 새로운 도시 재창조 모델이 예상된다고 했다.

안상수 전 시장은 동인천역 일대를 재정비 촉진사업 지구로 지정해 개발하려고 했지만,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현지 주민들은 근현대 역사 문화유산이 있는 배다리 지역을 보존해야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해왔다.

송영길 시장은 낙후된 지역 여건과 근현대 역사 문화유산이 현존하고 있는 지역적 특색을 감안해 해당 지역을 ‘역사문화마을’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역사문화마을’ 만들기 사업 지역(아래 지도 참조)은 동인천 재정비 촉진사업지구인 동구 금창동 16번지 일원과 주변 창영동 23번지 일원 약 12만㎡다. 문화재가 존재하는 지역(=아래 지도 빨간색 테두리 부분)의 면적은 대략 9500㎡이고, 동인천 재정비 촉진사업 부지(=파란색 테두리 부분)는 2만 5000㎡다.

▲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예정지. <제공ㆍ인천시>
이곳에는 현재 시 문화재인 창영초등학교 옛 건물,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 영화초등학교 본관동이 위치하고 있는 등 근대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또한 인천 성냥공장ㆍ양조장 터 등과 함께 시민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고서적, 문구점이 집단으로 골목길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배다리 헌책방거리는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거리에 손수레와 노점상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형성돼, 1970년대에는 40여개의 헌책방이 자리 잡을 정도로 호황기를 누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시는 배다리 지역을 동인천역 재정비 촉진사업지구에서 제척(=제외)시키고 창영초교 옛 건물,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 영화초교 본관동의 구역을 포함해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지역으로 개발이 가능토록 주민 요구사항 등을 충분히 수렴한 후 행․재정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이해 당사자와 소통이 부족한 상태에서 추진된 각종 개발 사업에 대해 주민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인천만이 갖고 있는 새로운 근대역사문화 창조도시와 커뮤니티 인천 만들기 사업으로 시정 변화를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개발 사업을 반대해온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만들기 위원회’ 이희환 상임 집행위원장도 “송영길 시장이 후보 시절 언급한 부분이다.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며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것처럼 민관협의체가 구성돼 역사문화마을을 처음부터 민관이 합심해서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발을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이 있고, 그들이 재원도 없는 상황에서 동인천역 재정비 촉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주민 간 갈등도 예상되는 만큼 합리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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