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제한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 방학 내내 아이가 게임에만 빠져있으면 부모는 답답하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방학은 아이들이 체험학습, 봉사활동 등 학기 중에는 하지 못했던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간이다.

그런데 아이가 인터넷과 게임에만 빠져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컴퓨터 사용을 금지해야 하나? 컴퓨터 사용시간을 정해두고 제한해야 하나? 아니면 컴퓨터에 사용시간 제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할까? 고민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바라보는 부모의 태도부터 바꿀 것을 권한다.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방학 동안 자녀들의 인터넷과 게임에 대한 대처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아이는 무조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이런 생각의 바탕에는 ‘아이가 공부를 해야 하는데 공부는 안 하고 인터넷이나 게임만 하고 있다’는 공부에 대한 부모의 집착이 깔려있을 수 있다.

공부에 대한 부모의 집착과 인터넷이나 게임에 대한 아이의 집착의 강도는 같을 수 있다. 이중 어느 한 쪽이 사라지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다음과 같은 태도들이 오히려 아이를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이런 태도부터 바꿔보자.

1. 인터넷이나 게임에 집착하는 아이는 문제가 있다는 태도
아이가 인터넷이나 게임에 집착하는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 원인이 가정이나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아이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아이의 환경을 바꿔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2. 인터넷은 아주 위험하다는 태도
이런 부모는 아이가 인터넷에 접속해있는 모습 자체를 견디기 힘들어한다. 이런 태도는 결국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있는 아이에게 반감만 더하고 태도마저 더 악화시킨다.

3. 공부만 잘하면 인터넷은 마음껏 해도 좋다는 태도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부모들이 많다. 또 가정에서 컴퓨터는 자녀의 것으로 묵인하고 그 사용에 관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컴퓨터 또한 가족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4. 자신은 무분별하게 하면서 아이는 제한하는 태도
부모 스스로 절제하고 컴퓨터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더 나은 교육 방법은 없다. 태도를 바꾼 뒤에는 아이에게 인터넷이나 게임 중독에서 나오라고 소리치지 말고, 부모가 게임 속에 들어가서 손을 잡고 나오게 해보자.

보통 부모들은 아이가 게임을 오랫동안 하고 있으면 참다못해 화를 내며 게임을 그만하라고 소리치거나 혼을 낸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에게 오히려 화만 불러일으키고 효과가 없다. 먼저 아이가 하는 게임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한다.

이렇게 해보자

① 아이가 혼자서 게임하지 않도록 한다. 게임하는 것을 함께 지켜본다. 그러나 이것저것 간섭하지 않는다.

② 게임 배우기 : 게임에 대해 아이가 선생님이 되게 하고 아이를 통해서 게임을 배운다.

③ 게임시간 정하기 : 아이 스스로 게임시간을 정해서 하게 한다. 점차 게임에 대한 통제력을 갖게 될 것이다.

④ 게임 밖 세상으로 이끌기 : 게임 밖의 다양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게임중독 청소년의 경우 2주간의 농구운동만으로도 게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고, 다른 부분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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