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선자 “계양산 골프장 생태공원화ㆍ강화 조력발전소 전면 재검토”

▲ 롯데건설의 계양산 골프장 건설 계획 부지인 계양구 다남동과 목상동 일대 계곡과 습지 등에서 발견된 가재와 도롱뇽 알. 이들은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다.
지방권력이 교체된 인천에서 그동안 추진됐던 각종 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지방 권력이 교체 됐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라고 시민사회는 반기는 분위기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24일 ‘대인천비전위원회(인수위)’ 활동에 대한 최종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과 소통해 시정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한 뒤 “선거 때 정치적 쟁점이 된 계양산 골프장에 대해서는 생태ㆍ가족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강화 조력발전소는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송 당선자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과 한강운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송 당선자는 25일 경인아라뱃길과 관련이 있는 박형우 계양구청장ㆍ홍미영 부평구청장ㆍ전년성 서구청장 당선자를 비롯해 최성 고양시장ㆍ박흥섭 마포구청장 당선자 등과 함께 경인아라뱃길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송 당선자는 “4대강 사업의 망상이 경인아라뱃길의 문제를 낳은 만큼 환경문제와 타당성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시는 인천에 화물터미널이 신설될 경우 인천항의 물동량과 중첩돼 물류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장 바뀌니, 대기업 굴업도 골프장 포기?

또한 서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굴업도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한 (주)C&I도 24일 ‘굴업도 관광단지 지정 신청 취하원’을 인천시에 제출했다. CJ측은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골프장 불가 입장이고, 인천시도 골프장 반대 입장이라 사업 추진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굴업도 골프장 조성 등의 심의를 ‘보류’ 결정하고, 송 당선자가 이에 대한 중단을 공식화함에 따라 C&I가 부담을 느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C&I는 2006년 섬 전체를 매입해 골프장과 호텔 등의 시설을 갖춘 해저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사업계획서를 인천시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대기업이 섬 전체를 매입해 골프장으로 만드는 것은 환경 파괴 등의 우려가 있다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은 “단체장이 교체되니 인천의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각종 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며 “지방권력 교체의 중요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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