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호전됐으면, 약속대로 비정규직 복직시켜라”

▲GM대우 비정규직 해고자들은 27일 GM대우 부평공장이 소재한 부평에서 삼보일배를 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했다. 이날 삼보일배 행사에는 진보신당 김상하 인천시장 후보도 참석했다.
GM대우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복직을 기원하는 ‘삼보일배’를 GM대우 본사가 있는 부평에서 진행했다. 삼보일배에는 진보신당 김상하 인천시장 후보와 해고노동자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전국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이하 GM대우비정규직지회)는 이날 부평역 앞 소방서에서 시작, GM대우 부평공장 정문을 거쳐 인천지하철 갈산역까지 약 4Km를 삼보일보로 행진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했다.

GM대우 비정규직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1월 부평공장 1차 하청회사 중심으로 비정규직 120여명을 근무형태 변경 등 다양한 명목으로 사실상 해고됐다. 지난해 5월에는 1000여명의 비정규직이 무급휴직 상태에서 희망퇴직이라는 명목으로 공장을 떠나야 했다. 2, 3차 하청업체에서는 더 많은 비정규직이 GM대우를 떠났다.

GM대우비정규직지회는 “최근 GM대우는 스스로 작년보다 경영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부평공장에는 다시 비정규직을 추가로 채용하기 시작했다”고 한 뒤 “GM대우는 매년 되풀이 되는 계약 해지와 무급휴직 등의 실질적인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먼저 복직시켜야한다”고 촉구했다.

신현창 GM대우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GM대우에 근무하는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고용현황은 물론 2, 3차 하청업체에서는 훨씬 많은 비정규직이 이미 해고됐거나 각종 부당처우와 고용불안에 노출됐으나, 노동부와 행정관청은 사실 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GM 경영진은 파생금융상품 투자과정에서 3조원대의 손실을 내고, 경영난 해소의 1차적 방법으로 비정규직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GM대우비정규직지회와 시민단체는 시민 17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1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비정규직 차별시정 요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삼보일배를 하고 있는 신현창 GM대우비정규직지회 지회장(오른쪽 맨 앞).
한편, GM대우는 인천 청라 기술연구소에 5000만 달러 달러 정도를 투자해 신차 연구시설을 확장하고, 8월 출신 예정인 준대형 세단 알페온을 출시하기 위한 신규 라인을 증설하는 등 공격적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GM대우는 FDI(=외국인직접투자)방식과 국내 파이낸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추가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GM대우는 2005년도에도 5000만 달러를 이 같은 방식으로 조달해 청라 자동차성능시험장과 연구개발센터를 개발했다. 이로 인해 해고된 비정규직의 복직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GM대우 관계자는 “그들(=비정규직)은 도급업체 직원이고, 추가로 재 복직 등을 했으면 좋지만 그들과 직접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며 “인력이 필요하다면 하청업체를 통해서 인력공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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