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찾아온 우리 영화 <너는 내 운명>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너는 내 운명 ⓒCJ엔터테인먼트

착하지만 칼을 품은 영화 두 편이 왔다. 현재 국내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너는 내 운명>(박준표 감독)과 지난 주말 개봉,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곧 1위 자리를 노릴 것으로 보이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민규동 감독).
<너는 내 운명>은 에이즈라는 혐오질병에 걸린 아내에 대한 남편의 순애보다. 요즘 세상에 죽고 나서도 널 사랑하겠다고, 사랑한다고 대놓고 울부짖는 신파는 낡은 것 취급을 당하기 십상이지만, 그러나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은 그렇게 절절한 감정이라고, 그 감정이 운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역시 마찬가지. 이혼녀와 총각, 냉혈한 기획사 사장과 가정부, 젊은 시절 사랑의 결과물일지 모르는 아이와 퇴역 농구선수, 빚 독촉에 시달리는 신혼부부, 노년의 극장 사장과 단역 여배우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한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친구 하나 없는 사장이나 빚 독촉에 배 속의 아이마저 낙태시켜야 하는 신혼부부나 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CJ엔터테인먼트

티플렉스에 밀려 문을 닫을 위기에 있는 극장 사장이나 누구 하나 비루하지 않은 일상이 없다. 그런데도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그래서 행복하다.
그러나 이 두 영화 모두 착한 전개와 결론 속에 칼을 품고 있다.
<너는 내 운명>은 성매매여성과 에이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중적인 시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역시 현대사회에 실재하는 숱한 문제를 조금도 피해가지 않고 보여주고, 그렇게 문제 많은 인간들 역시 인간의 보편적 감성인 희로애락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줌으로써 인간의 불행이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두 영화는 보는 내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영화가 끝난 뒤, 흠뻑 울고 난 뒤, 느끼게 되는 카타르시스 뒤의 불편함이야말로 이 두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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