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인천 최대 자치구 부평 민심 탐방

▲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와 박윤배 부평구청장 후보는 12일 부평지하상가를 방문,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꼭 10년 만에 세 번째 대결하고 있다. 이들의 대결은 여야 거물급 정치인의 대결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두 후보는 99년 6월 계양<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처음 맞붙었다. 첫 번째 승자는 CEO 출신으로 당시 야당 후보였던 안 후보가 승리했다. 두 번째 16대 총선에서는 송 후보가 안 후보를 4000여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송 후보는 연이어 총선에 나와 성공, 3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역임하며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안 후보는 16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인천시장에 출마해 연이어 당선돼 인천의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6.2 지방선거가 불과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시장 선거는 한 치 양보 없는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11일 인천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인천시장 가상 대결을 실시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안상수 후보가 44.9%, 송영길 후보가 41.8%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신뢰도 95%에 오차범위 ±3.1%). 오차 범위 내 접전이다.

<인천일보>와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이 지난 9일 인천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천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안상수 후보 45.9%, 송영길 후보 39.9%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신뢰도 95%에 오차범위 ±3.1%).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김문수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인천지역을 필승지역으로 선정해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상수, 부평지하상가 방문…송영길, 부평 구도심 개발지역 방문

▲범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홍미영 부평구청장 후보는 12일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청천2구역을 방문, 재개발 조합․청라지구입주민연합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두 후보는 12일 인천 최대 자치구인 부평지역에서 민생 탐방에 나섰다. 안 후보는 부평지하도 상가에서 상인들과 만났다. 부평지하도상가는 인천 최대 지하도상가로 점포만 1500여 개에 이른다.

안 후보는 인천지하도상가연합회 이사장 겸 부평역지하상가 대표이사인 김세훈씨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일부 상가를 방문했다. 또한 안 후보는 시민들과 만나 “많은 젊은이들이 창업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한나라당의 가장 큰 목표는 경제 발전이다. 경제 발전 마인드를 가지고 인천의 경제를 활성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인천 교육에 투자를 늘려달라는 한 상인의 요청에 대해 “교육은 인천에서 받고 막상 고등학교나 대학에 입학할 때는 서울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3년 안에 특목고를 14개가량 만들기로 교육부와 합의했다. 연세대와 중앙대, 교육대학 등이 인천에 이전했고, 앞으로 더 많은 국내 외 대학 입주를 통해 인천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범야권 단일후보인 송영길 후보는 이날 부평 청천2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지를 방문해 인근 재개발 조합 관계자들과 청라입주민연합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송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선거 때 표심을 의식해 구도심 곳곳을 개발지역으로 지정해놓고 지금은 진행조차 안 되는 곳이 많다”며 “수익성이 없으니 시공사나 시행사는 달려들지 않고 신도시에만 돈과 행정력을 쏟아 부어 사업 추진 동력이 매우 약화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예산 절감, 전시성 예산 폐지, 경제자유구역 개발이익 일부 환수를 통해 도심재창조펀드 3조원을 조성하고 시장 직속 재개발추진기획단을 만들어 해야할 사업과 해서는 안 될 사업을 명확히 구분하겠다”고 한 뒤 “주민이 떠나지 않는 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재개발사업에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통․학교 등 인프라 시설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하며, 신도시 아파트 추가 공급을 중단하고 기업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해야한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서구 가정동, 검단 등지의 개발 현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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