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애도 기간에 야구장 ‘술파티’ 이어 근무시간에 ‘술자리’

▲ 천안함 사태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지난달 23일 부평구 공무원들이 늦은 시간까지 야구장에서 술자리를 벌여 물의를 일으켰다.<사진제공ㆍ중부일보>

천안함 사태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부평구 체육주간 행사를 하면서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벌여 물의를 빚은 고위 공무원이 이번에는 근무시간에 구청 인근 식당에서 술을 먹어 공직기강 해이란 지적이 나온다.

부평구 A 국장은 지난달 23일 문학경기장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 체육주간 행사를 대체하면서 오후 10시경까지 일부 직원들과 함께 야구를 관람하며 술을 마셨다.

인천시와 구ㆍ군은 이달 1일까지 체육주간을 맞았으나 천안함 사태를 감안해 향락성 행사와 음주행위를 자제하도록 했다.

하지만 A 국장과 B 부서 직원들은 문학경기장 스카이박스를 빌려 단체로 야구를 관람하며 소주까지 들여와 술판을 벌였으며, 이것이 언론에 보도돼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고도 A 국장은 11일 구청 인근 식당에서 지인들과 만나 점심시간이 1시간 이상 경과하도록 술자리를 했다. A 국장과 지인 2명은 식사와 함께 소주 2병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A 국장은 2시가 넘어서야 식당을 나와 구청으로 향했다.

부평구는 구청장이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부구청장이 구청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평소보다 더 모범을 보여야할 간부공무원이 근무시간에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도덕적 해이란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A 국장은 “예전에 만났던 전직 통장 분들인데 대화를 하다가 시간이 걸리게 됐다”고 말했다.

부평구 감사팀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근무시간에 술자리를 가졌다면 품위 손상에 해당된다”고 한 뒤 “그런 행위가 있다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