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가 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부평과 인천의 대표적 향토기업으로서 지역발전에 기여한 대우자판의 위기를 지켜보는 지역 경제계를 비롯한 시민들은 안타까울 뿐이다. 같이 부평에 본사를 두고 있으면서 대우차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GM대우가 지역총판제 도입 이후 차량 공급ㆍ판매 계약을 해지한 후여서 착잡한 마음은 더하다.

대우자판은 과거 대우그룹 대우자동차에서 분리돼 1993년 국내 유일의 자동차판매 전문회사로 법인을 설립했다. 그 후 자동차판매뿐만 아니라 건설ㆍ금융 등 다원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30여개의 계열사를 둔 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은 경기 침체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고, 회사의 양대 축인 건설과 자동차판매에서 결국 위기에 빠졌다.

최근 송도 도시개발 사업 실시인가를 얻었음에도 불구,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난항에 봉착하면서 건설부문의 유동성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대우자판 사태는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현금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자판의 최우선 과제는 두말할 것 없이 하루 빨리 회사 경영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일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하고, 14일 열릴 예정인 회의에서 워크아웃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3개월에 걸쳐 워크아웃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채권단협의회 회의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원활한 자금 지원 방안을 신속하고도 충분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다.

물론 경영진의 책임지는 모습이 선행돼야한다. 사실 이번 위기는 대우자판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고 봐야한다. 대우자판의 2009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대우자판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건설 산업도 경제위기와 건설 경기 침체로 시행사 등에 대한 지급보증의 대지급 가능성이 커지고 수익창출과 현금흐름에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반 기업보다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불확실한 건설업 비중을 늘려 현금 유동성 악화를 초래했고, 자동차를 지속적으로 판매해야하는 상황에서 GM대우와 결별,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따라서 대우자판의 경영진은 예견된 위협요인을 해결하지 못해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 된 책임을 피하긴 어렵다.

동시에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 감축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진이 구조조정 방안으로 가장 구태의연한 인력감축을 일방적으로 들고 나오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구조조정이 강압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극단적인 노사 갈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최소화해야한다. 경영진은 물론 채권단은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구조조정이 아닌, 일자리를 나눠 정리해고 규모를 줄이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인천시를 비롯해 지역 내 유관 기관들의 지원도 필요하다. 대우자판의 워크아웃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지원과 함께 퇴직자에 대한 전업 지원 등 대비책도 마련해야한다. 고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목소리도 필요하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