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암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무상사ㆍ불교명상심리치유상담연구소)
마음챙김(Mindfulness)의 심리의학적 효능은 현재 미국의료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임상적 효능은 이미 까다로운 미국 의료보험업계를 통과했으며, 미국의 국민들은 질 높은 의료혜택의 수혜를 받고 있다.

Samatha(집중止[지]), Vipassana(마음챙김觀[관]), Metta-karuna(慈悲[자비])를 주요 덕목으로 하는 불교수행의 한 방법이 합리적인 사고의 서양 심리치료와 융합해 미국인들의 정신건강을 풍요롭게 하고 있으며 각종 사건사고 등을 저하하는 데 기여해 사회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마음챙김에 대한 학문의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거머 박사는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 교수다. 그는 불교의 마음챙김에 근거해 불안과 공황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임상심리학자로 1978년 이래 다양한 명상과 요가를 마음챙김 원리와 심리치료에 통합해 발전시켜왔다. 현재 명상심리치료연구소(IMP) 평생교육원장이며, 편저로는《Mindfulness and Psychotherapy》가 있고 저서로는《The Mindful Path to Self-Compassion》등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의 아버지는 영화 ‘티벳에서의 7년’의 실제 주인공이자 독일의 세계적인 산악인이며 산악문학가인 하인리히 하러와 동시대 사람이다. 그는 2차 대전 당시 하인리히와 함께 영국이 지배하는 인도의 감옥을 탈출해서 히말라야를 넘어 티벳으로 망명해 달라이 라마의 영어 교사가 된다.

사람들의 힘든 마음을 받아주고 치유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는 마음챙김이란 과연 어떤 치료일까? 알기 쉽게 간단히 요약한다면 ‘마음챙김이란 자신이 경험하는 동안에 자신이 경험하고 있음을 아는 것이다’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즉,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내 행동을 순간순간 알아차림을 말한다.

이론은 간단해보이지만, 파급되는 그 심리적 치유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마음챙김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존 카밧진은 마음챙김을 ‘순간순간의 비(非)판단적인 알아차림’이라고 정의한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을 향해서 생각 없이 혐오나 반감을 느낀다면, 내적 또는 외적으로 눈을 감는 것이며 무엇이 진행되는지 알아차릴 수 없게 된다. 예를 들면, 학대 관계에 있는 남성과 여성은 그들의 고통을 수용하고 파트너에게 변명하는 것을 그만둘 때, 학대 관계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알아차림을 통한 수용으로 경험을 능동적, 비(非)판단적으로 끌어안아 서로가 가진 마음의 문제와 실체적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마음챙김의 입장에서 볼 때, 인생에서 그토록 수많은 괴로움을 파생시키는 것은 인생의 피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한 우리의 저항이다. 생각해 보자. 잠이 오지 않는 상태를 바꾸려고 우리는 불면증이라는 병명을 만들 수 있지 않은가? 불안과 싸우면서 공황장애를 만들 수 있지는 않은가? 슬픔과 싸우면서 우울증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마음챙김을 통해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고, 전체를 보고, 바로 볼[직시(直視)] 때 비로소 문제의 핵심을 꿰뚫어볼 수 있다. 어렵기만 했던 문제가 해결되는 길이 기적적으로 열림을 경험할 수 있다. 스스로 자신에게 질문해보자. 나는 내 마음을 정말 잘 알고 있는 사람인가? 잘 알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신비한 마음의 세계를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탐구를 시작해 보도록 하자.

◦ ‘마음산책’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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