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1시부터 부평구청 광장에서는 네 번째 나눔장터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장터는 이제까지 장터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접수해 나눔장터를 통해 재활용 및 나눔문화가 확산됐음을 보여주었다. 
가을을 무색하게 하는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부터 50대 어른들까지 각자가 준비해 온 재활용품을 정리하고 판매하느라 분주했으며, 판매금의 10%를 나눔봉투에 넣으며 흐뭇해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나눔장터에는 재활용에 대한 인식과 기부문화를 바탕으로 좀 더 적극적인 ‘환경실천’과 ‘어린이 경제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구가 주최하고 (주)부평신문사와 (사)지역복지센터 나눔과함께, 부평구새마을부녀회, 인천YMCA갈산종합사회복지관녹색가게가 공동 주관하는 2005 행복한 부평 나눔장터는 오는 10월 22일 다시 열리게 된다.

 

네 번째 나눔장터 이모저모

체험으로 배우는 '생생'경제

“이렇게 판매자용 영수증을 모아두면 그 날 하루 동안 얼마를 팔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겠지요?”
나눔장터 참가를 위해 접수를 마친 어린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영수증 주고받기, 업무 분담하기, 가격매기기 등에 대한 나눔장터 운영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인다.
이번 나눔장터에서는 참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강화, 재활용품 판매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어린이들이 스스로 역할을 하고 생활경제를 익히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돈을 받고 물건을 팔았음을 증명하는 영수증을 작성하는 아이들의 손길에 정성이 들어가고, 간혹은 영수증을 받지 않는 어른들에게 “이건 꼭 가지고 가셔야 해요” 하며 영수증을 꼭 전해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사에 두 번째로 참여했다는 김영진(부흥초 4년) 어린이는 “오기 전에 오늘 번 돈으로 제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어주신다는 엄마의 약속을 받고 왔다”며 물건 판매에 더욱 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지렁이 분양' 등 환경보호 물품 눈길

‘나눔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환경’. 쓰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나누는 것 또한 재활용을 이용한 환경보호이기 때문이다. 이번 네 번째 나눔장터는 ‘환경실천’을 위한 자리를 적극적으로 마련했다. 
‘지렁이 분양’은 이러한 환경실천 프로그램 중 하나. 흙과 지렁이를 담아 놓은 화분에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쓰레기를 버리면 지렁이가 이를 다 먹어 없애고 ‘분변토’를 배설하는데, 이 분변토는 식물이 자라는데 아주 우수한 비료가 된다.
이러한 ‘지렁이 화분’의 원리가 생소하고 참신했던지 많은 참가자들이 호기심을 나타냈다. 지렁이 화분을 처음 알게 됐다는 정영복(43. 갈산2동)씨는 “가정의 음식물쓰레기도 해결하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것 같다”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번 장터에는 심각한 토양오염이 되고 있는 여성의 화학생리대 대신 인체에 안전한 면 생리대가 소개됐으며, 어린이들이 폐품을 활용해 직접 만들어 보는 ‘생생 환경마당’ 등도 진행됐다.

나눔장터에도 '에누리'가 있다
물건을 접수한 판매자가 보따리를 푸는 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 판매가 가능한 오후 1시 장터 개장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그동안 돌아다니며 찜해 두었던 물건을 재빨리 구입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진풍경을 이룬다. 대부분 아주 싼 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가격흥정이 없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장터에서 흥정은 기본이다. 여러 가지 물건을 샀으니 전체 가격에서 조금 깎아달라는 흥정이 재밌어 보인다.
또 가지고 나온 물품을 진열해 놓은 솜씨를 보면 장터 경험자인지, 초보인지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알록달록 색종이에 갖가지 홍보문구를 적어 자신의 장터와 물품을 소개하는 모습도 즐거운 장터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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